김동식 목사 생사 논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지난 2000년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생사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관계당국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납북자 및 탈북자인권대책특별위원회의 토론회에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북한 쪽의 최근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김동식 목사는 피랍 다듬 해인 2001년 2월쯤 지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통일부의 고경빈 사회문화국장은 김동식 목사의 사망정보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김 목사가 평양으로 압송된 후 2001년 2월 중순 사망했다는 정보를 대북 소식통을 통해 얻었다’면서 정부는 지금까지 김 목사의 구명에 나서기는커녕 감추려고만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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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납북자 및 탈북자인권대책특별위원회의 토론회사진-RFA/이현기 기자

“북한 국가보위부 수사부에서 조사한 내용을 두 가지로 확보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찬양하고 자진 월북 입국한 것으로 조작 회유 사상적인 전향을 요구했습니다. 김동식 목사님은 나름대로 순교자적인 입장으로 모두 활동을 해 오셨기 때문에 월북회유와 전향요구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간첩혐의에 대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것도 구체적인 물증이 없는 것으로 해서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직장암 각종 고문 후유증 폐쇄 공포에 의한 우울증 영양실조 등 완전 탈진 상태로 2001년 2월 중순경에 순교하신 것으로 파악을 했습니다.”

도 총장은 이어 ‘정부는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다 2003년 1월 입국한 탈북자 이춘길 씨의 증언 등 김 목사 납치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고도 이렇다 할 구명활동을 펴지 않았다’면서 김 목사의 근황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일단 우리 비정부 차원에서 파악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알고 있는 내용을 이제라도 가족과 지원단체들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다음 발제자로 나선 통일부의 고경빈 사회문화국장은 ‘피랍탈북인권연대가 과거 발표한 납북자 정보가 틀린 사례가 많았다’면서 김 목사 사망과 관련한 정보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그 동안 정보들이 틀렸던 사실이 있었던 만큼 간절히 기원하는 심정으로 이번에도 사실이 아니기를 기원합니다.”

김동식 목사의 처남인 정세국 씨는 ‘북한 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김 목사를 다른 피랍자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는 우선 그의 생존 여부라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정부에서는 그분을 인정해 주어야한다, 그 인정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피납자와 납북자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일본 시민단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하는 전국협의회'의 니시오카 츠토무 상임 부회장은 ‘일본 정부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해 납치 시인과 사죄를 받아냈다’면서 ‘한국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납북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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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사진-RFA/이현기 기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근혜대표는 축사에서 오는 1월 16일이면 김동식 목사가 북한에 강제 납치된 지 5년째가 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계신 것인지 언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생사확인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경우는 수십 년이 지난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북한을 끈질기게 추궁했고 결국은 일본인 납치사실 시인과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김 목사님을 비롯한 납북된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됩니다. 생사라도 확인해 달라고 호소하는 가족들의 애타는 외침을 더 이상 모른척하고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참가하는 등 남한 내의 많은 비정부기구 단체 회원들과 종교인이 참가해 큰 관심을 가졌으며 국내 언론들과 외신기자들도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