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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9월 상순 개최할 예정이었던 노동당 대표자회가 지연되는 원인이 여러 가지로 분석되는 가운데, 김정은의 공개 출현과 관련한 논란이 있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당대표자회 개최날짜로 예정했던 9월 상순이 지나도록 회의가 열리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김정은의 공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생겨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5일 북한 고위층들과 연계가 가능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9월초에 평양에서 당대표자회 개막과 관련한 예비회의가 있었는데, 여기서 김정은 공개 여부를 놓고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와 관련해 당 지도기관을 새로 재편성하는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가 지연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도 김정은이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 조선(북한)의 경제적 상황도 불리하기 때문에 당내 지도급 인사로 추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김정은의 주도로 단행됐던 화폐개혁이 실패하고,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9월 초에도 태풍으로 인해 대규모 수해를 당한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마당에 어린 김정은을 등장시키면 오히려 민심만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타산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과 대북 민간단체들도 당대표자회가 15일 되도록 열리지 않자,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한 권력기구 재편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도 양강도 국경경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후계자의 자질과 풍모를 더 갖춘 다음에 공식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대표자회에서 추대되기를 사양했기 때문에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자체 홈페이지에서 밝혔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북한군 내부에서는 오히려 김정은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김정은 대장은 문무와 겸손성을 지닌 인민의 지도자’라고 신격화 시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72년 김일성 주석 생일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제정된 ‘김일성 훈장’을 추서 받고도 여러 해 째 겸양하면서 ‘겸손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얻은 것처럼 김정은도 이번 계기를 신격화 소재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과 보위부, 보안부 등 권력기관들에서는 하부말단 조직에서부터 “김정은 청년대장을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추대할 것을 청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당중앙에 올려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