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9월 28일에 열릴 노동당대표자 회의에서 김정은에게 어떤 당직이 부여될 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원 한국연구소장은 김정은이 노동당의 제2인자로 등극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7차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등극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정은이 노동당 정치국에서 중간급(middle position in the politburo)에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톨로라야 소장:
저는 북한이 김정은을 ‘새시대의 촉망받는 정치가’라고 한동안 선전해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의 대를 이어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경험을 쌓고 지도자로 양성될 시간이 필요한데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책임있는 중간급 당직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I think he will get some kind of middle ranking position responsible for some concrete area of responsibility.
톨로라야 소장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국방위원회와 당 중앙위원회의 조직 개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보통 며칠 전에 발표되는 이런 규모의 행사가 9월 상순에 열릴 것이라고 몇달 전인 6월부터 공표된 것이나 개최가 연기된 것은 특이한 사항이지만, 북한 고위 인사들과 만났을 때 당대표자회가 연기된 것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
최태복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고위 관리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대표자회가 연기된 것에 대해 특별히 조급해 하거나, 위기 의식을 느끼거나, 이상 징후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대표자회가 곧 열릴 것이라면서, 개최 시기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 체제로 보면 김정은이 정치국 위원이 될 것으로 보지만, 제2인자는 안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If we speak about the older structure of the party, something like a politburo member but not the number 2 person.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 고위 관리들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당대표자회 연기 이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때문은 아니고 홍수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때문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약 2주 전에 북한 입국사증 등을 준비할 때 당대표자회가 이미 연기되었기 때문에 외국인이 100명 가량이나 참석하는 회의가 열릴 수 있었을 것으로 톨로라야 소장은 짐작했습니다. 보안상 대규모 당대표회가 9월 상순에 열렸다면 과학기술도서전람회를 개최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수백명에 대한 당직배정을 놓고 당간부들간 이해가 상충돼 갈등양상이 빚어졌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