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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냉소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시대의 극심한 피로감으로 하여 일부 주민들은 막연한 기대감도 보인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김정은의 후계 작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반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으로의 안정적인 후계 작업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은 김정일”이라고 북한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너무도 나빠 김정은의 권력 승계에도 지장이 있을 것 이라는 얘기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후계에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다고 해도 나라(북한)를 바로잡기는 힘들 것”이라며 “김정은의 외모가 김정일을 닮은데 대해서도 사람들은 역겨움을 느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대표자회 이후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되자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나이가 28살밖에 안 된다는 소문이 크게 돌아 지식인들은 물론 간부들까지도 김정은의 얼굴을 보고 허탈감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감정이 악화된데 대해 그는 지난해 강행되었던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화폐개혁 등을 모두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한 결과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50일 전투’를 시작하면서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노래 ‘발걸음’을 보급하는 등 내부 선전수단들을 동원해 김정은이 진두에서 경제건설을 지휘하고 있다고 크게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화폐개혁 때도 ‘배려금’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일시적인 생활비를 제공하면서 인민반회의와 강연회를 통해 청년대장 김정은의 배려와 통 큰 정치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50일 전투’를 통해 농사일에 모든 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했음에도 식량난은 오히려 악화되었고 화폐개혁까지 실패로 돌아가자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이 도대체 어떤 놈이냐?”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는 것 입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말부터 지금까지 김정은에 대한 선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도 악화된 주민여론 때문이라며 김정은의 등장에 대해 주민들은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비난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도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너무도 나빠 김정은의 앞날(후계승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훌륭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주자면 김정일과 다르다는 것을 인민들 앞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과 대학 동료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김정일의 ‘속도전식’ 건설 사업이 국고를 탕진하고 경제를 망친 기본 요인으로 꼽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김정은 우상화 선전에 이용될 각종 건설 사업들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모양이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장하던 옛날 방식 그대로여서 간부들과 지식인들조차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3대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크지만 그래도 새로운 지도자라는 의미에서 약간의 기대감도 있다”며 “아무리 못해도 김정일보다 못하겠느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텔레비전에서 김정일의 얼굴이 나오는 것만 봐도 지겹다”며 “어느 누가 되던지 하루라도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고 말해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도에 달했음을 표현했습니다.
생활고로 인한 주민불만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완성하려면 김정일의 덫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김정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