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원인과 주요병력

워싱턴-이진서·강유 leej@rfa.org
2011.12.19
MC: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북한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지병인 급성심근경색과 함께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주요 병력을 이진서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1: 김 위원장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보는 심근경색은 어떤 질병인가요.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졌다가 막히는 질환입니다. 혈관에 혈액 찌꺼기가 끼면 피가 흐르지 못해 심장이 기능을 못하고 멈추는 겁니다. 이 질환은 동맹경화와 관련이 크고 유전적 소인이 강합니다. 병이 심해지는 요인으로는 비만과 식습관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배가 불룩하고 목이 짧은 복부형 비만형입니다. 여기에 30대 이후 당뇨병과 위장병, 간질환 등을 달고 살았지만 육고기를 좋아하고 음주와 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2: 김 위원장은 두 번이나 뇌졸중을 쓰러졌지 않습니까? 북한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 의료팀을 북한으로 불러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김 위원장의 병력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시죠

- 2007년 5월 중순 독일 의료팀에게 막혔던 관상 동맥을 뚫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8년 8월14일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당시 왼쪽 편에 마비가 심해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식사조절을 해서 체중이 상당히 빠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외부세계에 나돌자 쓰러진지 3개월 만에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그 때 사진을 보면 왼쪽 손이 부자연스럽게 나와 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회령 대성담배공장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진 2장과 함경북도 회령시 현지지도 사진 132장을 내보내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아졌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신이 즐겨 신던 ‘키높이’ 구두 대신 공장 기업소 등을 현지 지도할 때는 바닥이 편평한 신발을 신었고 산악이나 고지에 있는 군부대 현지시찰 때는 밑바닥에 고무창을 붙인 운동화를 신으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09년 5월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장이 나빠졌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공투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해 11월에는 만성 후두염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은 2010년 5월엔 중국 방문 때 언론에 보도 됐습니다. 사진을 보면 뇌졸증으로 인한 왼쪽 편 마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왼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반원을 그리는 듯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러시아 방문을 했는데 3개월 전 중국 방문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달리 인민복 상의가 작아 보일 정도로 배가 다시 나왔고 얼굴과 배에 부쩍 살이 오른 모습이 공개돼 얼핏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였지만 합병증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질문: 김위원장의 사망을 그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유사하게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1994년 82세로 사망한 김일성 주석은 당시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동맥경화로 치료받던 중 과로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해 새벽 2시께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69세로 사망한 김 위원장 역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추정 사망 시간대는 오전 8시30분입니다. 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오전 4-8시에 걸쳐 있습니다.

두 부자의 공통점은 둘 다 비만이며 육식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김 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은(28세) 역시 복부 만형으로 3부자가 비슷한 체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69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과 비만 등으로 혈관에 기름 찌꺼기가 끼어서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더욱 촉진됐을 것이고 여기에 과로와 추운 날씨 등이 겹치면서 심장병을 더욱 악화 시켰을 것이란 게 의학계의 분석입니다.

MC: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급성 심근경색과 함께 김 위원장의 주요 병력을 이진서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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