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리아’ 미 주류에도 북한 참상 알려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2.17
MC: 기록영화 ‘김정일리아’가 16일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에서 상영돼 미국 주류사회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의 강압적인 지도자 숭배 실태와 주민 탄압을 고발하는 기록영화 ‘김정일리아’가16일 밤 버지니아의 폴스 처치 교회에서 상영되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인근 애넌데일에서 온 네덜란드계 미국인 반더바트 부부는 북한의 잔혹함을 생생하게 전하는 영화였다고 말했습니다. 부인 캐서린 반더바트씨는 작년에 크로싱 영화도 봤다면서 북한인권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반더바트씨(H.J. van Der Vaart)는 네덜란드 이민자로서2차 대전에 가족들과 헤어진 기억이 있어서 가족의 생사를 모르는 탈북자들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더바트씨: 이 영화는 북한 체제가 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가족 3대를 체계적으로 벌하는 북한 정권의 사악함을 힘있게 전달합니다. 잔혹하게 수용소에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참혹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김정일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지도자의 꽃이라니 말이 안됩니다.

‘김정일리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6회 생일을 기념하여 다년생의 붉은 꽃 베고니아에 붙여진 ‘김정일의 꽃’을 영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꽃 이름과 같은 제목의 기록영화는 북한에서의 강압적인 지도자 숭배 실태와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주민 탄압을 고발합니다.

북한의 끊임없는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힌 유태계 NC 하이킨 감독은 상영장에 온 관객들의 북한에 대한 지식과 상식 수준이 높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상영장에서 만난 더그 젠틸리 목사는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을 위해 워싱턴 주변에서 매달 한 번씩 모여 열심히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젠틸리 목사: 우리는 북한의 비극적 상황에 개탄하지만, 인권단체가 제공하는 라디오 등을 통해 북한에 정보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구 소련이 외부세계의 압력으로 무너졌듯 북한이 붕괴될 날을 기다립니다.

워싱턴에서 온 메리 휘트니씨는 북한의 인권 탄압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일반 상식 정도로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해 탈북자 개개인의 체험을 생생히 밝히는 이 영화는 매우 감동적이었다면서 각급 단체나 학교 등 미국 전역에서 많이 상영되어 일반 미국사람들이 북한의 참상을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한편, 어릴 때 탈북해 중국에서 10 여 년 간 갖은 고생 끝에 미국에 정착한 김은혜 학생도 영화가 최근 자료와 생동감있는 묘사로 호소력이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은혜 학생: 배고파서 18살이지만 5살 아이처럼 작고 허약해서 구들에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다시금 생각나고 옛날 기억이 많이 났어요. 또 나의 민족과 나의 형제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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