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맞아 미국서 김정은 복장∙가면 등장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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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업소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면과 함께 진열돼 있는 김정은 위원장 가면.
미국의 한 업소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면과 함께 진열돼 있는 김정은 위원장 가면.
/RFA Photo-노정민

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핼러윈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형상화한 가면과 의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년 10월31일 열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 핼러윈(Halloween)의 복장으로 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의상과 가면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핼러윈에는 갖가지 유령이나 귀신 모습으로 분장을 하지만 그 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화나 영화 속 인물, 정치인들이 인기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6년에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가면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김정은 위원장 복장.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김정은 위원장 복장. /아마존 사이트 캡쳐

올해는 지난해부터 열린 미북 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해지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희화화한 가면과 그가 평소 즐겨입는 인민복, 김정은 위원장의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 듯한 모습의 특수 의상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업소들에서는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가면이 나란히 진열돼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복장을 검색하면 판매처만 400여곳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핼러윈 복장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을 재미있는 인물로 형상화한 다양한 상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스웨터에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길 희망한다는 ‘렛 잇 스노우(Let it snow)’를 모방해 산타 복장을 하고 로켓을 타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폭발을 원한다는 뜻의 ‘렛 잇 블로우(Let it blow)’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Etsy’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김정은 위원장 캐릭터 상품.
온라인 쇼핑몰 ‘Etsy’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김정은 위원장 캐릭터 상품. /Etsy 사이트 캡쳐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으로 디자인한 옷과 쿠션, 컵, 장식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대중들에게 점차 친근한 인물로 여겨지면서 자칫 핵위협과 인권탄압을 하는 북한 지도자가 단순히 재미있는 캐릭터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으로 분장하는 것은 일반 대중들이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일반 미국인들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과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런던의 한 행사에 참석했던 탈북자 박연미 씨 역시 연설에서 일부 언론들은 독재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을 화제로 삼는 등 그를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었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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