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요청 안했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국무부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특사가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홀브룩 특사는 12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파키스탄 청문회에서 증언한 뒤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을 한국 정부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홀브룩: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지만, 한국군 파병을 요청하지 않았다.

홀브룩 특사는 “한국 정부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을 요청했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 파병을 한국 정부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프간 파병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홀브룩: 최근 몇 년 간 한국민이 아프간 사태 때문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고 있다.(아프간 파병과 관련해) 한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

한편, 홀브룩 특사는 한국 정부가 지난 주 아프간에 재정 지원을 확대키로 결정한 데 대해 ‘굉장하다(magnificent)’는 표현을 써가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홀브룩: 한국 정부는 아프간 지원 규모를 4,000만 달러나 늘리기로 약속했다. 굉장한 조치다. 매우 만족스럽다.

홀브룩 특사는 지난 2007년 한국인 선교단이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날 당시 이를 현장에서 지휘했던 미국 측 책임자가 현재 자신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국과 맺은 유대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