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서비스 평가에서 최하위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09.09.15
MC: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세계 항공사들의 서비스(봉사)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영국의 항공 조사업체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항공 서비스(봉사) 평가인 ‘스타 항공사 등급(Star Ranking)’에서 북한의 고려항공이 올해도 등급이 가장 낮은 별1개로 분류됐습니다. 이로써 고려항공은 스카이트랙스가 등급을 부여한 전세계 300여개 항공사 가운에 유일하게 기내 시설과 항공 안내, 그리고 승무원들의 서비스(봉사)가 가장 열악한 별 1개 항공사로 남게됐습니다.

스카이트랙스는 별 1개 등급을 받은 항공사는 항공 품질과 기내 시설, 그리고 승무원들이 제공하는 봉사 등 모든 부문이 기준보다 매우 열악하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

스카이트랙스가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우선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항공 이용 부문에서 최하위인 별 1개를 받았으며, 항공 취소나 지연을 처리하는 능력에서도 역시 가장 낮은 별 1개를 받았습니다. 또 공항과 기내에서 제공하는 승무원들의 봉사는 별 1개보다 한단계 위인 별 2개를 받았지만, 기내의 시설과 공항 서비스 면에서 모두 별 1개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준보다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카이트랙스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승객들의 평가를 보면 고려항공의 오래된 시설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습니다. 베이징과 평양 간 고려항공을 이용했다는 어느 승객은 기내에 음악이나 영화 등 오락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이 불편했고 다른 항공에 비해 고려항공의 좌석이 좁고 낡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특히 기내 좌석 위에 설치된 짐칸에 뚜껑이 없어 언제 짐이 머리 위에 떨어질 지 몰라 불안했다며 짐칸의 안전성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최근에 평양을 다녀온 또 다른 승객은 고려항공이 새로 구입한 러시아제 항공기(Tupolev-204)를 이용했다며, 새 항공기는 기내에 오락 시설도 마련돼 있었으며 좌석도 깨끗하고 편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고려항공은 국제적인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4년 연속으로 유럽 취항이 금지된 바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약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운항 중인 항공기 10여 대는 모두 1960-70대에 취항한 구 소련제 항공기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영국 스카이트랙스사가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세계 항공사 순위 평가는 전세계 항공사의 서비스(봉사) 수준을 공항과 기내 시설과 승무원의 서비스 등 800여 항목에 걸쳐 다각도로 점검해 최고 수준인 별 5개부터 최하인 별 1개까지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올해까지 3년째 최고 등급인 '별 5 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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