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새 비행기 구입에도 유럽 취항 못해

북한의 고려항공은 최근 기존의 낡은 여객기를 새 여객기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북한의 고려항공이 여전히 국제적 수준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유럽 취항을 금지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이 지난달 발표한 취항을 금지한 항공사 명단에 북한의 고려항공을 다시 포함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항공기 사고로 발생하는 회원국 국민들의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항공사들의 명단을 정기적으로 작성하고 유럽연합 내 취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위원회의 파비오 피로타 (Fabio Pirotta) 교통에너지부 공보관은 고려항공이 최근 기존의 여객기를 새 여객기로 교체했다고 하더라도 유럽연합이 기준으로 하는 기본적인 안전성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럽연합 내 취항을 금지하는 명단에 남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Fabio Pirotta: 만약에 유럽연합이 작성한 항공사 명단 가운데 안전성에 개선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에 따르면, 유럽연합 내의 취항을 금지하는 항공사 명단은 유럽 지역 공항에서 점검을 받던 도중에 발견된 여객기의 결함과 관리 상태, 그리고 해당 국가와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제출한 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작성되고 적어도 석달에 한번씩 재평가를 통해 갱신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올해 초 유럽연합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고려항공은 안전성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는 올바른 운항 계획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평가한 결과, 이같은 북한 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유럽연합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고려항공은 지난해 말 러시아가 생산한 항공기 (Tupolev-204)를 새로 구입한 데 이어 올해 초 한 대를 또 들여와 현재 북경과 평양 간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 Ilyushin II-96, Sukhoi Super jet 100 )를 더 구입해 오래된 여객기 교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 위원회의 피로타 (Fabio Pirotta) 교통에너지부 공보관은 오래된 여객기를 새 여객기로 교체하는 조치는 안전성에 있어서 큰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고려항공이 안전성 기준에 부합된다고 평가되면 유럽연합은 언제라도 고려항공을 유럽연합 내의 취항을 금지하는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