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과의 거래 크게 줄어” - KOTRA

남한 정부 산하 대한무역진흥공사는 북한과 미국의 거래량이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줄어든 것이 그 원인입니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미국 상무성 산하 무역위원회 수출입 통계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대북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북한과 미국의 교역은 엄격히 따지면 일반적인 수출입 거래가 아니라 식량지원 등 원조 성격이 짙은 ‘거래’입니다.

즉 정상적인 나라끼리 이뤄지는 수출입 교역과는 거리가 멉니다. 미국의 항구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물품은 일반적인 상거래 뿐 아니라 대북지원 식량 등도 모두 미국의 대북 수출액 통계로 집계되는데 이것이 작년에 비해 2005년 들어 크게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코트라(KOTRA)라고도 불리며 국제 시장개척과 수출을 증진하기 위해 지난 60년대 남한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비영리 기관입니다.

미 무역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즉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이 북한으로 보낸 물품은 주로 식량인 밀과 콩 등으로 약 400만 달러어치입니다. 하지만 2004년 같은 기간에는 약 1800만 달러어치의 식량 등이 미국에서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올해 들어 약 75%이상 즉 3/4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이유는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대한무역진흥공사 미 시카고 지사의 황선창 과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문제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선창: 최근에는 북한과의 핵문제 해결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미국의) 대북원조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올해 들어 미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분배 투명성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해 지원된 식량이 꼭 필요한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하며 그것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지원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식량분배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는 활동을 탐탁치않게 여겼고 미국 측은 이를 크게 우려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올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5만 톤의 식량 중 2만 5천 톤을 아직 북한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미 수출 즉 북한산 물건이 미국에 수입된 것도 2004년 3/4분기에는 의류 등 약 8만 달러어치였습니다. 하지만 2005년 같은 기간 미국 수입 통계에 잡힌 북한산 물건은 약 3천 달러어치의 도자기류가 전부였습니다.

한편, 올해 북한과 남한 사이 무역 등 남북교류는 크게 늘어나 북미 거래량 감소와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29일 남한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남북한 사이 교역액은 12월 들어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500여개의 교역업체가 있고 교역되는 물품도 760개나 됩니다. 남한의 대북 투자액도 지난해에 비해 700만 달러가 많아진 19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