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남 드라마 ‘징비록‘ 인기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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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KBS에서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말 역사드라마 ‘징비록’을 북한 주민들도 큰 관심을 갖고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남한의 KBS(한국방송)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 현재 방영하고 있는 역사 드라마 ‘징비록’을 북한 주민들도 영상저장장치(USB메모리)를 통해 인기리에 시청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의 변경도시에서 북한 상인들에 중고 노트컴 등을 판매하고 있는 조모 씨는 “남한에서 현재 방영중인 KBS 역사드라마 ‘징비록’이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상인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상인은 “북한도 불황이라 중고 노트컴을 찾는 북한상인은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그런데 KBS 드라마 ‘징비록’을 5회분씩 담은 메모리(USB)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그 판매 수입이 짭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남한의 KBS가 전에 방영했던 역사드라마 ‘정도전’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는 ‘징비록’에 북한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과 친분이 깊은 한 조선족 인사도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징비록’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왕(선조) 앞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바른말을 하는 주인공 류성룡을 맡은 배우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KBS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방영하고 있는 역사 드라마 ‘징비록’은 ‘임진왜란 발발을 전후한 조선 조정의 당파싸움 현상과 이에 맞서는 류성룡 등 뜻있는 신하들의 얘기를 다룬 역사극입니다. ‘징비록’이란 류성룡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칩거하면서 임진왜란의 전후 사정을 정리해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해 집필한 책의 제목입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징비록이나 정도전 같은 드라마는 단순한 역사드라마가 아니라 정치성이 강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이를 몰래 시청하다가 적발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옛 왕조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정도전’이나 ‘징비록’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역사공부를 하는 한편 민중의 저항의식도 함께 배우게 되면 체제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편 북한당국의 남한 영상물 단속이 강화되면서 과거에는 CD에 담아서 북한 내로 유입되던 것이 최근에는 단속에 대처하기가 쉬운 USB에 담아서 주로 유입되고 있으며 유입되는 영상물의 양과 그 종류도 다양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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