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표자회 14일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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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9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노동당대표자회가 14일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가 미뤄진 배경도 김정일의 건강문제 때문이라고 북한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미뤄오던 노동당대표자회가 9월 14일부터 열린다고 북한내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6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당대표자회 참석자들이 평양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지금까지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김정일의 건강이상설 등 궁금증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소문을 의식해서인지 북한 언론매체들은 지난 8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연관람 소식을 연이어 전했습니다. 특히 11일에는 자강도에 있는 ‘3월5일 광산’ 현지시찰 소식을 보도하면서 머리에 염색까지 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내보내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국경절인 9월 9일 언론매체를 통해 당 정 기관간부들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소식을 전하면서도 평양에 올라간 당대표자회 참석자들의 동정은 언급하지 않아 대표자들의 행방과 관련 적지 않은 의문을 낳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북 언론들은 평양에 올라간 대표자들이 신의주 큰물피해 복구에 동원되었다며 신의주 일대의 수해피해가 심각한데다 주민여론 또한 매우 좋지 않아 회의를 연기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국경절인 9월 9일에 노동당 대표자들이 공식적으로 금수산 기념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당조직지도부의 특별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소식통은 “당대표자회가 시작되기 직전에 회의참가자들이 금수산기념궁전부터 찾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9.9절에 조직적으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는 사업을 취소했다”며 “하지만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허용해 사실상 9일에 모든 대표들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적인 참관은 취소했으나 개별적인 참석을 허용해 주변의 눈치를 보는 대표들이 기념궁전에 가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 회의참가자들이 그동안 평양시답사와 대동강과수농장 건설을 지원했다고 말해 신의주 큰물피해에 동원되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그는 당대표자회에 참가할 인원들의 사고에 대비해 평양시 10만세대 건설도 지원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대동강과수농장 지원으로 돌린 것도 건설일에 비해 사고위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어 그동안 회의가 지연됐는데 몇 일간 집중치료를 받으며 많이 좋아졌다”고 전하면서 “14일에 회의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평양에 있는 대표들이 전화로 알려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도 “14일에 당대표자회가 개최 된다”고 밝히고 9월11일에 회의참석자들에게 (북한)돈 2만원씩 준비하라는 지시가 새롭게 내려 은행을 통해 돈을 보내주었다고 말해 이번 대회참가자들에게 많은 선물(국정가격으로 생필품 구매)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회의가 미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혜산시 소식통은 “중국을 방문한 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들이 무리한 활동을 자제시켰다고 전해 들었다”며 “동맥경화증이 심한데다 혈액이 응고되는 병(고지혈증)이 있어 사전예방 차원의 휴식을 권한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소식통들은 대표자회가 열리는 장소나 회의 안건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평양에 간 대표들도 회의 장소나 안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해 북한당국이 보안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