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자회 연기 김정일 건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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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당대표자회를 미루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때문이라고 북한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각기 지방에 돌아간 당대표자들에게는 임의의 시각에 평양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대기상태에 있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미루게 된 것은 “김정일의 건강문제 때문”이라고 믿을만한 평안북도 소식통들이 증언했습니다.

평안북도의 당 고위간부 소식통은 “김정일의 건강에 좋지 않은 신호가 있어 대표자회를 연기하게 되었다”며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임의의 시각에 대표자회를 가지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선 딱히 언제 회의를 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권력암투와 같은 당대표자회 연기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설들에 관해서는 “회의를 한다고 발표하던 당시 이미 모든 준비가 완성돼 있는 상태였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 했습니다.

그가 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중국방문 당시였으며 동행한 북한의료진과 중국의료진도 빨리 귀국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는 것입니다.

건강이상증세에 대해 그는 “현기증이 심해 의자에 앉아 있다가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데다 5분정도씩 깜빡 잠들었다 깨는 현상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복 된다”며 “회의장에서 졸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회의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치료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져 대표자회에 참석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고 그래서 회의 일정도 변경시키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노동당 대표자들이 모두 평양에 집결한 이후에도 호전될 것처럼 보이던 김정일의 이상증상이 지속되면서 결국 대표자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평안북도 지방 간부는 고위층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김정일이 중국에 다녀 온 뒤 의자에만 앉으면 조는 증상이 있다”며 “자칫 회의장에서 잠들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어 회의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이 치명적이지는 않으며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으면 인차(바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월 5일 광산’ 현지시찰 보도에 대해서는 “중국방문 이후 건강회복을 위해 줄 곳 자강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사진 몇장 쯤은 찍을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건강상태가 나쁜 것으로 소문이 나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현지시찰을 한 것처럼 꾸며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현지 시찰보다 현장에서 사진 몇장 찍는 정도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지난 14일, 지방당대표들을 돌려보내면서 “항상 출발할 수 있게 대기상태에 있으라”며 “특히 사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또 항시적으로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다가오는 노동당 창건일이나 어떤 계기점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시각에 임의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