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언어 돕는 ‘글동무’앱 활용 저조

워싱턴-조수민 인턴기자 jos@rfa.org
2015.06.29

앵커: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청소년들의 언어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한 광고대행업체가 제작한 손전화 프로그램인 ‘글동무’ 앱의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수민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광고대행 업체인 제일기획이 지난 3월 스마트 폰 앱 ‘글동무’를 출시한 바 있지만, 탈북 청소년들 속에서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동무 앱이란, 한국어로 된 문장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카메라가 단어를 인식하여 북한어 또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번역해주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입니다.

남한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한 관계자는 학생 100명 가운데 사용자가 10명도 채 안될 정도로 사용도가 낮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29일 밝혔습니다.

여명학교 관계자: 담임선생님들이 각반에 가서 글동무 앱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어요. 몇 명 안됐어요.

프로그램 제작사인 제일기획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여명학교를 방문해 글동무 앱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학생들과 친숙해지도록 노력을 기울였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학생들 속에서 앱의 사용도가 낮은 이유는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데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표현이 나올 경우 교사에게 직접 문의하기 때문입니다.

교육관계자: 아예 핸드폰 사용이 안되니까, 학교에 있을 땐 안되고, 또 그리고 애들이 그걸 잘 몰라서 안 쓰는 것 같아요.

여명학교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도 좋고 학습에 도움도 될 것 같지만,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여명학생 1: 예를 들면 고사성어, 영어단어, 영어 문장이라던가 그런 게 개선되면 많이 사용할 거 같아요.

특히 남한 정착 기간이 길지 않은 탈북 학생들은 외래어나 한자, 영어 등을 쉽게 해독해주는 이 앱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또 다른 여명학교 학생은 말했습니다.

여명학생 2: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죠. 탈북해서 왔거나 그러신 분들을 위해서 있으면 좋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게 번역도 해주잖아요. 그래서 저는 되게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의 탈북청소년 지원단체인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도 “북한에 있을 때 한국 드라마를 본 경험이 있는 탈북자거나 남한 정착기간이 오래 된 학생의 경우에는 글동무 앱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2007년 남한에 정착한 30대의 탈북 대학생도 글동무 앱은 갓 탈북한 청소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그 앱이 나오기 이전에 대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그 전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거 같은데, 저는 이제 어느 정도 알게 된 후에 그걸 알다 보니까 그것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진 않습니다.

동국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현재 출시된 글동무 앱은 단어수도 한정이 되어있고, 북한에서 쓰는 사투리도 지역마다 다른데 그 것까지 다 담을 수 있을지 의문도 표시했습니다.

여명학교 관계자는 “모르는 남한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스캔, 즉 카메라를 갖다 대면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미 있어 한다”며 “앞으로 잘 알려지기만 하면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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