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단에 들어 있는 돈 줍지 말라” 초비상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67돌을 맞아 특별 경비주간을 선포하고 한국의 대북 인권 단체들이 보내는 삐라에 대처하기 위한 주민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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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67돌을 맞아 특별 경비주간을 선포하고 대북 인권 단체들이 보내는 삐라에 대처하기 위한 주민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16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2만장을 날려 보내기 앞서 함께 끼워 보낼 5천원짜리 북한 돈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67돌을 맞아 특별 경비주간을 선포하고 대북 인권 단체들이 보내는 삐라에 대처하기 위한 주민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16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2만장을 날려 보내기 앞서 함께 끼워 보낼 5천원짜리 북한 돈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AFP PHOTO/JUNG YEON-JE
우상 숭배를 위한 ‘충성의 노래모임’과 각종 기념행사도 병행해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생일 67돌을 맞아 특별 경비주간을 선포하여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내부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16일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15일 오후 특별 회의를 소집하고, 대북전단지에 들어 있는 돈을 줍지 말라는 지시를 도내 주민들에게 내렸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오천 원짜리고 뭐 이게 돈이 막 묶음으로 들어오는데, 정부에서는 지금 밑에까지 강연제강처럼 지금 강의를 하는 거지, 결론은 돈이자 거기에 다른 내용도 있을 거지 않는가, 그러니까 일체 줍거나 이렇게 되면 바치라는 소리지...”

이 탈북자는 이날 특별 회의에 참석했던 북한 주민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날려보내는 삐라 속에 들어있는 돈에 화학물질이 묻어 있으니, 손으로 만지지 말고, 발견하는 즉시 보위부나 보안서에 알리도록 교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대북전단지를 보내는 단체들이 삐라 속에 북한 돈 5천원을 넣어 날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 가족모임은 지난 2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북한 돈 5천원을 삐라에 넣어 북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6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지 날리기 행사에 참가했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지도자의 생일날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을 수 있게 돈을 삐라에 넣어 보내자고 하는데 화학물질을 섞어 보낼 리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 67돌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틀간 휴식을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북한 매체들은 당과 국가의 주요 간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 생일 중앙보고대회가 진행된 소식을 전했습니다.

‘충성의 노래모임’과 각종 우상숭배를 위한 경축 모임도 진행됐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명절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당과류가 공급되고, 매 세대별로 술 한 병과 기름이 공급됐다고 그곳 가족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일률적으로 공급한 명절 배급품 외에 각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자체의 능력에 맞게 명절 물자를 따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2년 이후부터 공장, 기업소 자치제 성격이 두드러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명절 공급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능력 있는 간부와 그렇지 못한 간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생기고 있다고 이 탈북자의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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