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한 달 만에 살포 재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이나 통행이 차단됐던 개성공단이 17일 통행이 재개된 가운데 북쪽 개성공단에서 지척인 임진각에서는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9.03.17
balloon nk 305 1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북전단과 북한돈을 대형풍선에 담아 날려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보수 단체들이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만에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과 북한 돈 보내기를 재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도했습니다.

단체 회원들: 김정일 선군 독재 타도하자~~ 타도하자~(외침)

이날 북한으로 날려 보낸 전단은 모두 10만 장. 북한 돈 5천 원짜리 지폐도 일부 전단에 끼워 함께 보냈습니다. 북한 돈은 지난달 16일 날려 보내려다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아 보내지 못했던 216만 원입니다. 5천 원짜리 지폐로 432장입니다.

남북경제교류협력의 상징처럼 돼 있는 개성공단. 북한은 이젠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국민을 잡아두고 하루를 억류하나 이틀을 억류하나 같거든요. 이번에 두 번째입니다. 오늘 아침 11시에 또 문을 열어놨다고 하는데..

보수 단체 대표들은 대북 전단 10만 장을 살포하기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개성공단 사업의 전면 중단과 납북자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안전보장이 없는 개성공단 사업은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입니다.

박상학: 남북경제교류협력의 상징처럼 돼 있는 개성공단. 북한은 이젠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국민을 잡아두고 하루를 억류하나 이틀을 억류하나 같거든요. 이번에 두 번째입니다. 오늘 아침 11시에 또 문을 열어놨다고 하는데..

이날 전단에는 종전과 같이 납북자 명단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김정일 위원장 가계도 등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보수 단체들에 의해 북한 화폐가 동봉된 대북 전단이 다시 살포된 데 대해 사전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입니다.

김호년: 반입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 살포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북한 화폐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온 사실에 관해서 현재 관계 기관에서 수사 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다만, 남북 관계를 고려해 "자제"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단 살포를 빌미로 북한이 다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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