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차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등 일부 상원의원들이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풀 것을 촉구한 가운데, 한반도 전문가인 리온 시갈 박사도 현단계에서 양자 대화만이 북한 미사일 문제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단체인 사회과학원의 시갈 박사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양자대화를 촉구한 미 상원의원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법은 북미 양자대화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Leon Sigal: I think that's exactly the right thing. That's the only way that's going to fix this problem.
시갈 박사는 미국이 계속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면 북한은 미사일을 비롯한 핵 억제력을 계속 증가시킬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 등을 취하기도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 정보기관도 미국 단독으로 또는 미국이 일본의 도움을 받아 대북제재에 나선다 하더라도 중국과 남한 등 주변국들의 협조 없이는 북한 정권을 붕괴시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갈 박사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측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려고 했을 때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들은 북한이 핵 원자로 가동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일방적인 요구를 내세워 그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는 협상을 하려는 태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러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Leon Sigal: That's not negotiations. That's unilateral demands. And it's not going to work. It makes no sense when two sides don't trust each other.
한편 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 위원장 등 일부 미 상원의원들도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루가 위원장은 25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 공격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포함한 외교적 노력에 더욱 집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Richard Lugar: It would be advisable to bring out about a much greater intensification of diplomacy, and this may involve direct talks between the U.S. and North Korea.
또한 미 공화당의 척 해이글 상원의원도 25일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선제공격에 대한 언급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 민주당의 조셉 바이든 의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북미양자 대화의 성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의 대치상황보다는 낫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