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르멜 수녀원의 린 모리슨 (Lynn Morrison) 수녀가 최근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모리슨 수녀는 북한주민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모금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웹사이트’란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정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저장해 놓은 가상공간을 말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자신의 북한인권 활동에 대해 밝혔던 모리슨 수녀가 지난 11월부터 '스마일 코리아‘(Smile Korea)란 이름의 웹사이트를 가동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모리슨 수녀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하필 스마일 코리아란 이름을 짓게 된 배경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에 의해 인권을 박탈당한 북한주민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습니다.
Lynn Morrison: That's what we really want to do, trying to put a smile back on the faces of the people who are suffering in North Korea...
모리슨 수녀는 북한에 들어가 몰래 찍은 북한주민들의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다들 큰 시름에 빠진 사람들처럼 보였다면서, 특히 길거리의 어린이들과 노인들의 어두운 얼굴표정이 지금도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리슨 수녀는 몇 달 전부터 적극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몇 년간은 자신이 수집한 물품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판매해 그 수익금을 여러 차례 남한의 북한인권단체들에게 기탁했습니다. 하지만 큰 도움은 안돼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던 차에 약 2200만 명의 영국인들이 매주 참여하는 국민복권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국민복권은 2004년 11월을 기준으로 약 6백 20억 달러어치의 복권이 판매돼 그 가운데 3분의 1이 사회공익사업 등에 사용됐던 것입니다. 이를 이용해, 북한주민들을 도와줄 수익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던 겁니다.
Lynn Morrison: So each person that joins and play the lottery each week, one pound of their lottery ticket price, goes into the charity.
보통은 영국정부에서 복권수익금의 상당액을 지정자선단체들에게 줍니다. 그러나 모리슨 수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같이 작은 조직은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지정을 해 줄 경우, 복권 한 장당 일 파운드, 미화로 약 2불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여진 돈은 주로 재중 탈북자 돕기를 벌이고 있는 남한의 인권단체들에 전해진다는 설명입니다.
모리슨 수녀는 웹사이트를 개설한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퀴드넴 (Quidenham) 마을 사람들이 벌써 많이들 동참을 해 힘을 얻고 있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는 조그마한 힘들이 모여서 큰 '하나‘를 이룰 수 있다며, 이제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에 참여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이밖에도 남한 인권단체들의 은행계좌도 소개되있어서 독지가가 직접 송금할 수도 있게 돼있습니다. 또한 북한인권에 관련한 최신뉴스란이 마련돼 있습니다. 모리슨 수녀는 자신이 직접 만들고 운영 중이라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6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정확한 주소는 www.smilekorea.co.uk 입니다.
한편, 모리슨 수녀는 지난 2000년 영국 민간 텔레비전 방송인 ‘채널 4’가 북한 관련 기록영화를 방영한 것을 보게 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후 영국의원들과 영국 지방 언론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수많은 편지를 쓰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예를 들어 모리슨 수녀가 크리스 패튼 유럽연합 대외담당 집행위원과 데이비드 알튼 영국상원의원 등에게 편지를 쓴 이후, 이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