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적대관계 종실시킬 적임자는 부시 대통령” - 브래들리 마틴

미국 언론인으로서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한 바 있는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 씨는 미국과 북한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낼 때가 왔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일을 할 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마틴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할 만한 다른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히 없다며 그같이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마틴 씨는 뉴스위크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에서 북한에 관한 글을 써온 언론인으로, 1979년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2000년까지 모두 네 차례나 북한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마틴 씨는 또 자신의 북한 방문 경험과 50여명의 탈북자들과 가진 회견 등을 토대로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세습체제를 다룬 책 ‘어버이 수령의 사랑아래서: 북한과 김씨 왕조’ (Under the loving Care of the Fatherly Leader: North Korea and the Kim Dynasty)를 작년 10월 출간했습니다.

현재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언론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틴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1시간가량 자신의 대북관과 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마틴 씨는 지난 반세기동안 한반도에서는 휴전은 있었지만 진정한 평화는 없었다면서, 이제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 적대관계를 끝내도록 협상에 들어갈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적임자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I believe now that it is time to negotiate an end to that enmity and that President Bush is the ideal person to do it."

마틴 씨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유지하는 한 핵무기를 미국의 적대국에 팔아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협상 외에는 이를 저지할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을 것이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자체를 저지시키거나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뿐이며 오히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두려움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마틴 씨는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 교체도 북한 군부 내에서 이를 지지할 뚜렷한 세력이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마틴 씨의 설명입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정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을 다루기 위해서는 당분간 김 위원장과 직접 상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틴 씨는 또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적대국에서 우방국으로 변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t' probably true he is not going to give it up, unless he can be persuaded that the US has truly transformed itself from enemy to friend."

마틴 씨는 미국이 북한의 우방국이 된다면 북한의 인권상황을 지적하고 개선시키는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2년에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시켰듯이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강경파를 설득해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틴 씨는 자신의 이런 주장이 순진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비판하는 측에서도 다른 뚜렷한 대안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마틴 씨는 말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