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금지령에도 탈북자 대북 송금 여전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12-29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MC: 북한 당국이 외화사용을 금지시키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운데서도,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탈북자들의 송금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외화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족들에게 보내는 탈북자들의 돈은 계속 북-중 국경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2007년 한국에 나온 한 탈북자는 자신은 며칠 전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화 1천 달러를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어제 돈을 부쳤는데, 지금은 인민폐 100위안 당 북한 돈 570원에 받는데요, 여기서 보내는 것도 (한화 대 중국 돈 비율)57:1로 보내고, 받는 것도 북한 돈 570원씩 한다고 해요, 중국집에서 얼마 받았다고 하면 자기네끼리 전화를 하고 앉은 자리에서 얼마를 주라, 이렇게 토론하는 것 같아요.”

이 탈북자는 한국 돈으로 120만원(미화 1천 달러 상당) 가량을 중국에 있는 금전 브로커에게 송금했고, 그의 가족들로부터 수수료 20%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 가족을 두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도 얼마 전 한국 돈 100만원을 북한에 보냈는데 무사히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산, 혜산이 모두 600원까지 올랐어요. 위안화 100원 당 (새 돈)480원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600원까지 올랐어요. 그러니까, 화교들한테 가서 옛날처럼 위안화로 달라고 하면 위안화로 주고 북한 돈으로 달라고 하면 북한 돈으로 줍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포고문을 내렸지만, 이렇게 탈북자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은 금전 브로커를 통해 암암리에 전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전 브로커들에게 주는 수수료도 전체 송금액의 약 20%가량으로,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한 돈과 중국 돈의 교환 비율이 상승하자, 일부 주민들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위안화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30일 북한이 화폐개혁을 시작할 당시 중국 돈과 북한 돈 비율이 나오지 않아 탈북자들의 돈 송금은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 돈을 기준으로 하는 장마당 물가가 어느 정도 정해졌기 때문에 그 가격에 맞춰 외화의 교환도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중국 돈과 북한 돈의 교환 환율이 상승하는 원인은 당국이 얼마 전 개인들에게 있는 외화를 끌어내기 위해 정한 외화비율도 한 몫 했다고 또 다른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국가 은행에서는 지금 중국 돈 100원당 새 돈 470원에 바꾸어준다는 말이 있는데, 어쨌든 국가에서 그렇게 말이 나왔으니까, 개인들도 그렇게 말하겠지요.”

북한 당국은 외화사용 금지 포고문을 내리고 외화를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 국가은행에 가서 바치고 그에 상응한 북한 돈을 받아가라고 조치를 취했지만, 국가은행에서 정한 교환비율이 터무니없이 낮아 주민들은 중국인들과 암암리에 달러나 위안화를 여전히 거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화를 갖고 있는 주민들이 은행에 가서 북한 돈과 바꾸려고 해도 외화 출처를 캐기 때문에 더욱이 개인들끼리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와 연락하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국가가 정한 비율은 훨씬 낮아요. 합법적인 것이라야 되는데, 예하면 귀국자(재일교포)들이라든가, 일부 중국 장사꾼들은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그 외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걸 바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지요.”


북한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외화를 끌어내기 위해 아무리 포고문을 발표하고 국가은행에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암시장 환율이 국가가 정한 환율보다 항상 높기 때문에 결국 외화는 암시장에서 나돌게 될 것이라고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한국 내 탈북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