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시중 돈 흡수 위해 화폐개혁 단행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11.30
2009.11.30
북한이 시장경제의 확산을 막고 상승하는 인플레를 억제시킬 목적으로 30일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했습니다. 화폐개혁을 통해 북한은 그동안 시중에 집중되었던 돈을 국가에 집중시키고 남발된 화폐를 무효화시키는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11월 30일 북한이 화폐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경지역의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신의주와 인접한 단동지역의 한 교민은 “방금 신의주에 있는 친척한테서 ‘현재 화폐를 교환해주기 시작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상점과 장마당은 모두 문을 닫고 사람들은 화폐개혁을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와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도 “오전 11시에 북한 당국이 전체 주민들에게 화폐교환을 한다고 포치(지시)하고 돈을 교환해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화폐개혁에서는 매 가정 당 북한 돈 10만원까지 교환해주며, 교환 비율은 100:1로 정해졌다고 다른 복수의 대북소식통들도 전했습니다. 즉 낡은 북한 돈 100원을 내면 새 돈 1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소식통들도 이번 화폐교환은 12월 6일까지 바꾸어준다는 소식을 현지 북한 주민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화폐 교환 량이 제한되어 주민들 속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어떤 주민은 화폐개혁 소식을 듣고 가지고 있던 낡은 북한 돈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장마당과 상점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닫혀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은 골목시장에 모여 물건을 닥치는 대로 구입해 물건 값이 한 시간 사이에 수배, 많게는 수십 배씩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화폐를 교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교 집에 달려갔으나, 화교들도 이미 이 소식을 알았는지 낡은 북한 돈을 교환해주지 않아 갖고 있던 돈을 처리하지 못해 주민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신의주와 연락하고 있는 단동의 교민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신의주 장마당에서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면서 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 물건을 마구 사는 것을 봐서는 그들이 이미 화폐개혁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권력기관 관계자들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한다는 정보를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남은 돈을 꺼내 모두 물건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화폐개혁 과정에서도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정보를 몰랐던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92년 화폐개혁 당시 한 가족 당 북한 돈 480원씩 바꾸어주고 나머지 돈은 모두 은행에 넣도록 조치해 일반 주민들의 피해는 컸습니다. 당시 이 정보를 알고 있던 노동당과 보안서 관계자들, 은행 관계자들은 피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은행기관과 짜고 다른 사람의 돈까지 바꾸어주고 돈을 챙겼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화폐개혁을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혼란이 있어왔습니다. 화폐개혁을 한다는 소문이 빈번히 돌면서 일부 주민들은 북한 돈을 대량으로 보유하지 않고 ‘썩지 않는’ 달러나 유로, 중국 돈 등을 바꾸어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단행한 화폐개혁은 시장에 나돌고 있는 화폐를 국가에 집중시키고 상승하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그동안 보면 사적시장 부분하고 공식경제 부분하고 상당히 혼재되어 있다 보니까, 화폐가 돌아가는 주요 영역이 사적경제 부분에서 많이 돌았지요. 그렇게 되니까 지금은 돈 부분, 금융부분에 손을 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돈이 전부 장마당에서 돌기 때문에 이 돈을 국가에 끌어들이고, 물가 상승을 막아보자고 화폐의 개혁을 단행했다고 동 박사는 말했습니다.
한국의 조폐공사 관계자도 화폐를 새로 발권하려면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들고, 앞으로 유통부분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북한이 그것을 무릅쓰고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11월 30일 북한이 화폐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경지역의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신의주와 인접한 단동지역의 한 교민은 “방금 신의주에 있는 친척한테서 ‘현재 화폐를 교환해주기 시작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상점과 장마당은 모두 문을 닫고 사람들은 화폐개혁을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와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도 “오전 11시에 북한 당국이 전체 주민들에게 화폐교환을 한다고 포치(지시)하고 돈을 교환해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화폐개혁에서는 매 가정 당 북한 돈 10만원까지 교환해주며, 교환 비율은 100:1로 정해졌다고 다른 복수의 대북소식통들도 전했습니다. 즉 낡은 북한 돈 100원을 내면 새 돈 1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소식통들도 이번 화폐교환은 12월 6일까지 바꾸어준다는 소식을 현지 북한 주민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화폐 교환 량이 제한되어 주민들 속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어떤 주민은 화폐개혁 소식을 듣고 가지고 있던 낡은 북한 돈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장마당과 상점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닫혀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은 골목시장에 모여 물건을 닥치는 대로 구입해 물건 값이 한 시간 사이에 수배, 많게는 수십 배씩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화폐를 교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교 집에 달려갔으나, 화교들도 이미 이 소식을 알았는지 낡은 북한 돈을 교환해주지 않아 갖고 있던 돈을 처리하지 못해 주민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신의주와 연락하고 있는 단동의 교민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신의주 장마당에서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면서 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 물건을 마구 사는 것을 봐서는 그들이 이미 화폐개혁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권력기관 관계자들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한다는 정보를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남은 돈을 꺼내 모두 물건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화폐개혁 과정에서도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정보를 몰랐던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92년 화폐개혁 당시 한 가족 당 북한 돈 480원씩 바꾸어주고 나머지 돈은 모두 은행에 넣도록 조치해 일반 주민들의 피해는 컸습니다. 당시 이 정보를 알고 있던 노동당과 보안서 관계자들, 은행 관계자들은 피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은행기관과 짜고 다른 사람의 돈까지 바꾸어주고 돈을 챙겼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화폐개혁을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혼란이 있어왔습니다. 화폐개혁을 한다는 소문이 빈번히 돌면서 일부 주민들은 북한 돈을 대량으로 보유하지 않고 ‘썩지 않는’ 달러나 유로, 중국 돈 등을 바꾸어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단행한 화폐개혁은 시장에 나돌고 있는 화폐를 국가에 집중시키고 상승하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그동안 보면 사적시장 부분하고 공식경제 부분하고 상당히 혼재되어 있다 보니까, 화폐가 돌아가는 주요 영역이 사적경제 부분에서 많이 돌았지요. 그렇게 되니까 지금은 돈 부분, 금융부분에 손을 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돈이 전부 장마당에서 돌기 때문에 이 돈을 국가에 끌어들이고, 물가 상승을 막아보자고 화폐의 개혁을 단행했다고 동 박사는 말했습니다.
한국의 조폐공사 관계자도 화폐를 새로 발권하려면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들고, 앞으로 유통부분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북한이 그것을 무릅쓰고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