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남한과 군사훈련에 관한 협력관계를 맺자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 주에 열리는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관련 제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쉬 박사는 미국이 남한에 전투부대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차관은 21일 기자설명회에서 남한과 일본, 호주 등이 테러와의 전쟁을 돕기 위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해 놓은 만큼 이들 나라와 협력관계를 통해 더 집중적으로 군사 훈련을 벌이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Burns: We seek a partnership with them so that we can train more intensively from a military point of view and grow closer to them because we are deployed with them.
번스 차관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상관없는 남한,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을 지목한 이유와 관련해, 번스 차관은 이들 나라가 이미 발칸반도와 이라크에서 미국과 군사적으로 협력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의 한반도 전문가 래리 닉쉬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단순한 군사 훈련 교관을 파견해달라는 건지 아니면 전투훈련을 같이 하자는 건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 전투병 파병을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Niksch: (Certainly as a first test case, there could be a linkage between the need for more allied ground combat forces in southern Afghanistan and development of this kind of linkage in the future.)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풀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묶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첫 번째 시험사례로 아시아 동맹국들로부터 전투병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남한이 이라크에 파병한 부대를 내년에 철수한다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할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은 현재 아프카니스탄에 공병과 의료부대 2백여명을 파견해 동맹군 지원과 민간인에 대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미 3만명의 군대를 아프카니스탄에 파병했으나 일부 회원국들은 국내법 때문에 군사작전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아프카니스탄 남부지역에서 반군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월 아프가니스탄을 근거지로 활동 중이던 알카에다 테러조직에 의해 테러공격을 받은 뒤, 아프카니스탄을 공격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