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라늄공장 폐기물, 한국까지 오염시킬 수도”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8.15
uranium_map-620.jpg 북한의 평산 우라늄공장(맨 위 원)과 폐기물운반용 파이프(중간 원), 그리고 폐기물이 있는 저수지.
Photo courtesy of Google Maps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의 방사능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위쪽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이, 그리고 아래쪽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곳으로 보이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우라늄을 정련하는 공장과 폐기물 저수지는 파이프 하나로 연결돼 있는데 거기서 새어 나온 검은 물질이 양쪽 강변을 오염시켰습니다.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 씨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강변을 오염시킨 검은 물질은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며 강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장했습니다.

제이콥 보글: (우라늄) 공장에서 저수지까지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있는데, 그 파이프 양쪽이 (파손돼) 새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 안에 있던 것들이 강물로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평산 우라늄 공장 바로 옆 강은 례성강과 연결돼 있으며 그 물은 남쪽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데 례성강 끝은 한국 영토인 강화도와도 아주 가깝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 전문가인 재미과학자 최한권 박사는 평산 우라늄공장이 단순히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 작업만을 하는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다만 초기 작업인 정련이 아니라 그 이상의 ‘농축분리’단계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최한권 박사: 기본적으로 우라늄 채광을 할 때는 방사능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천연 우라늄이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그게 장기적으로 계속 방사능이 나오는 물질이니까 북한 같은 경우 시설의 노후화 같은 것 때문에 제대로 폐기물이 보관되지 않으면, 농축된 것들이 흘러 나오고 그러면 환경적으로 걱정은 되죠. 만약 그런 물들을 마시면 적은 방사능이라도 몸 속에 들어가면 계속 있으니까..

한편, 지난 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우라늄 정련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 부산물이 강으로 배출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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