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어떻게 사나” 프랑스서 사진첩 발간

0:00 / 0:00

앵커: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첩이 프랑스에서 발간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원지에 아들을 데리고 나온 북한의 젊은 부부 가족. 검게 그을린 남편의 얼굴빛과 부인의 화사한 옷색깔이 대조를 이룹니다.

제철소 용광로 앞에 서있는 노동자의 축 늘어진 어깨와 농기계 없이 낫으로 벼를 베는 농부의 얼굴에선 고단함이 묻어 나옵니다.

프랑스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듀(Stéphan Gladieu) 씨가 북한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지난 8월 사진전을 기획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를 취소해야만 했던 글라듀 씨는 북한 인물 사진만을 모아 얼마 전 화보집을 발간했습니다.

글라듀 씨는 북한 주민들의 사진을 통해 정치와 거리가 먼 주민들의 진솔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방문할 때 마다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 뿐만 아니라 개성, 원산, 사리원 등 여러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어렵다는 것을 느끼진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라듀 작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주로 북한 지도자나 핵개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고만 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자부심이 강했고, 매우 깨끗했으며 잘 정돈됐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그가 북한에 머무는 동안 엄격한 촬영 제한은 없었지만 감시와 미리 짜여진 동선대로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촬영은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 사람들은 사진 한 장을 촬영하는데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위해서 촬영 전에 새 옷으로 갈아입지 말라는 주문까지 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 11일 북한 사진첩을 ‘르몽드가 뽑은 가장 아름다운 사진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코트라,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8일 동향보고서를 통해 북한 등 제3세계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위험한 국가로만 여기던 북한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인식이 다양한 형태의 매체와 그 안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