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도에 전시예비 기관차 투입
2015.04.06
앵커: 북한당국이 극심한 전력난으로 거의 마비되다시피 한 열차운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 예비물자인 내연기관차를 풀어 철도운행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극심한 전력난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던 북한의 열차운행이 최근 들어 일부 노선에서나마 숨통이 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이 전시 예비물자로 비축해 놓았던 내연기관차들을 철도노선에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소식입니다.
최근 이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올해 2월경부터 평양과 무산, 평양과 두만강(역)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에 내연기관차가 투입되어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내연기관 열차가 운행되기 전에는 무산이나 두만강까지의 열차 운행시간이 10일 이상 때로는 20일이나 걸리던 것이 모든 역에 다 서면서도 2일 정도로 크게 단축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 무산이나 두만강역까지의 요금은 우리 돈 4만5천 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도 “평양과 무산, 두만강을 오가는 철도에 내연기관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고 확인해 주면서 “지난달(3월) 하순부터는 신의주와 희천을 운행하는 노선에도 내연기관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고 운행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며 요금은 2만 원(북한 돈)”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투입된 내연기관차들은 모두 전시 예비물자로 비축해 놓은 것으로 전시가 아닌 평시에 노선에 투입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신의주 소식통은 “평양과 신의주 간은 평양과 중국(단둥, 베이징)을 운행하는 국제열차 꽁무니에 3~4개의 국내용 객차를 달아 운행하고 있고 요금은 중국 인민폐 120위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에서 개성이나 원산 등지를 연결하는 노선에는 내연기관 열차가 운행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소식통은 “개성과 원산은 비교적 도로사정이 좋기 때문에 자동차(써비차)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보유하고 있는 내연기관차가 많지 않아 모든 노선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현재 철도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투입된 내연기관차는 (수력)발전소의 사정이 호전되면 다시 전시 예비물자로 거두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주민 소식통들은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