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전투배낭’ 준비 지시

김준호 xallsl@rfa.org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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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고 일 하고 있는 원산 구두공장 근로자들의 모습. 작업대 한쪽으로 전투배낭이 놓여 있다.
군복을 입고 일 하고 있는 원산 구두공장 근로자들의 모습. 작업대 한쪽으로 전투배낭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평안북도 주민을 대상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주민들에게 ‘전투배낭’을 준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당국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유사시에 대비해 전투배낭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전투배낭을 준비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당국의 전쟁놀음이 다시 시작되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투배낭은 고급중학교 및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개인별로 준비해야 하며 연로보장 대상인 노인들은 이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국의 지시대로라면 한 세대에서 적어도 2-3개, 많게는 4-5개의 배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배낭에 들어가야 할 내용물로는 3일분의 식량(미숫가루 2Kg 정도), 신발과 손장갑 각각 한 켤레, 손전등 1 개, 식수통 1개, 입마개(마스크) 1개, 작업복 한 벌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배낭의 형태와 규격은 당국이 따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전투배낭을 만들어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장사꾼들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전투배낭을 언제까지 준비해 놓으라고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윁남 조미수뇌회담이 실패한 후 중앙에서는 정세 긴장을 이유로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전쟁놀음을 다시 벌이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민심이반이 심각해지자 전쟁 가능성을 이유로 주민 통제의 고삐를 더욱 죄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신의주에 있는 북조선 대방으로부터 손전등과 운동화 등을 비상용품을 좀 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아마도 전투배낭을 마련하기 위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이달 초 연이어 미사일을 쏘아 올리더니 전투배낭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북한)주민들을 긴장시키고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은 항상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민심이반이 나타나면 자력 갱생과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쟁 위기설로 주민들을 압박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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