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일 행사 후 주중 무역일꾼 정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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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창건일 행사가 끝난 후 중국주재 무역 대표들에 대한 정비작업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무역 주재원들과 자주 교류하는 단둥의 한 무역회사 간부는 28일 “북조선의 당창건 행사가 끝난 후 (북조선) 무역 주재원들 중 상당수가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소식에 무역 주재원들이 술렁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소환대상의 첫 순위로 꼽히는 주재원은 연초에 귀국 지시를 받았으나 갑작스런 국경폐쇄 조치로 아직까지 귀국하지 못한 주재원들이 우선 소환된다”면서 “연초에 귀국 명령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북조선 공관으로 부터 근무평가를 좋지 않게 받은 무역대표들도 소환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주재원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 일꾼들의 귀국이 예정되어있는가 하면 국경봉쇄 이전인 지난 1월 하순, 무역업무 총화를 위해 북조선으로 귀국했다 다시 나오지 못한 일부 무역 주재원들은 중국으로 다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조선에서 중국 현지로 귀환하는 주재원들은 지난해 실적 평가를 좋게 받은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연말 총화를 위해 귀국했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주재원 중에는 부인과 자녀만 중국에 남겨둔 경우가 많은데 이들 가족들이 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들 무역 주재원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다면 9개월만에 가족들과 다시 상봉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그 동안 거의 팽개쳐 놓다시피 한 중국 주재 무역대표들에 대한 정비작업에 나서는 이유는 당창건 행사가 끝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조 무역활동을 모색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중-조간 무역이 완전히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지만 밀무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산물 거래 업자들은 북조선의 당창건 행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북조선 대방으로부터 당창건 행사가 끝나면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나 겪은 태풍과 큰물피해로 북조선 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피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장비와 건설자재 부족으로 연말까지도 완전복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중국 주재 무역 일꾼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은 북조선 내부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리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