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국적을 유지한채 중국에 거주하는 화교, 즉 조교들이 북한의 수해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옌지(延吉)의 한 조선족 사업가 소식통은 5일 “중국에 살고 있는 조교들이 북조선 수해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자발적인 모금활동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수해지원 모금활동을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모금활동은 조교들의 단체를 이끌고 있는 재중조선인총연합회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수해지원금 모금은 알아서 성의껏 내라는 말 외에 액수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몇 백 위안을 내밀기에는 눈치가 보여져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내는지 알아보며 그 액수에 맞춰 적당한 금액을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선인총연합회 간부들을 비롯해 북조선과 무역을 하는 사업가들은 몇만 위안씩 내는 경우도 있으며 평범하게 사는 조교들은 한 사람이 1천 위안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에 큰 명절이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중국에 거주하는 조교들은 성금을 1년에도 몇 번씩은 내야 한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공화국 창건일(9.9절), 당 창건일(10월10일) 등에 충성의 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걷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기부금은 대부분 재중조선인총연합회가 주관하면서 자발적인 모금이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그 뒤에는 평양의 지침을 받는 북조선 공관이 있어 모금활동 전반에 대해 간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교들은 10년마다 한번씩 여권을 갱신해야 하고 중국에 체류하기 위한 거류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북조선 공관(영사관)으로부터 출국비자부터 먼저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부금 모금을 모른 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조교들은 대부분 동북 3성(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정확한 숫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대략 4천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조교)의 2세와 3세들은 주로 중국인과 혼인을 하고 1세대 조교들의 수는 (사망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들 중국 내 전체 조교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6.25전쟁에 참전했던 중국인들의 후손들이 북한의 황해도 태풍수해지역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해 재중조선인총연합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길림(지린)성의 조선어 당기관지 길림신문은 지난 9월29일자 기사에서 항미원조 지원군 렬사들의 후손, 즉 6.25 참전 중국인들의 후손과 친지들 모임인 중화열사선전사업촉진회에서 자발적으로 모은 7만 위안(10,400달러)을 지난 9월26일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중남분회)에 기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