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주재원들 휴대폰 중국산으로 교체

김준호 xallsl@rfa.org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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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변경도시 휴대폰 영업소에 “조선여권 소지자도 전화번호 신청가능”이라는 이색 전광판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한 변경도시 휴대폰 영업소에 “조선여권 소지자도 전화번호 신청가능”이라는 이색 전광판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RFA PHOTO/ 김준호

앵커: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공관원을 비롯한 무역대표, 근로감독관들이 최근 휴대폰을 모두 중국산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미국과 한국산 휴대폰을 모두 중국제품으로 바꿨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왜 그런지,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주재 북한 무역일꾼 등은 예외 없이 두 개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해왔습니다. 하나는 지역의 관할 공관에 등록되어 있는 공식 휴대폰이고 다른 하나는 공관이나 보위지도원 등의 눈을 피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중국 단둥의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주재원들이 공관에 등록한 휴대폰은 모두가 중국산 휴대폰이지만 개인적으로 몰래 사용하는 휴대폰은 대부분 미국의 애플이나 한국 삼성이나 LG가 생산한 휴대폰”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두어 달 전부터 북조선 주재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한국산이나 미국산 휴대폰을 서둘러 중국산으로 교체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국산이나 미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조선 주재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주재원들은 휴대폰을 갑자기 바꾸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얼마 전 한국산 휴대폰은 한국 정보기관이, 미국산 휴대폰은 미국 정보기관이 각각 도청할 수 있게 만든다는 얘기가 주재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휴대폰 교체 바람이 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런 논리대로 라면 중국산 휴대폰은 중국 정보기관에서 도청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면서 “이런 의심에 대해서는 중국당국이 도청을 한다해도 남조선이나 미국으로부터 도청을 당하는 것보다는 덜 심각한 것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무역주재원들과 가까운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 주재원들이 한국산과 미국산 휴대폰을 몰래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북조선 보위당국의 강력한 경고와 엄포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주재원들이 등록 휴대폰 외에 미등록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보위당국에서 적대국인 한국과 미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자를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경고를 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북조선 대방에 휴대전화기를 들여 보낼 때 한국산이나 미국산 휴대폰은 피하고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중국산으로 들여보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사용하던 미국이나 한국산 휴대전화기들이 멀쩡하게 작동이 잘 되는데 갑자기 새 전화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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