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 30층 호텔 건설공사 갑자기 중단

김준호 xallsl@rfa.org
2018.11.19
sunset_dandong_b 석양에 물든 압록강과 단둥의 빌딩들.
ASSOCIATED PRESS

앵커: 북한 당국이 신의주의 대표적인 건물(랜드마크)로 짓고 있는 30층짜리 특급 호텔 건설공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정부가 이 호텔에 들어설 카지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지난 봄에 신의주에서 착공되어 건물의 골조공사가 20층 이상 올라간 30층짜리 특급호텔 공사가 최근 갑자기 중단되었다”면서 “공사중단 이유는 중국 정부가 이 호텔의 카지노 시설을 두고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신의주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건설중인 이 30층짜리 호텔은 5성급 호텔로 맞은편 단둥의 강변에 있는 아파트의 15층 이상에서는 공사중인 건물이 일부 보인다”면서 “30층이 모두 올라가면 맞은 편 단둥의 강변에서 육안으로도 잘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알려진 바로는 이 호텔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기로 계획되었다”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당국이 카지노 시설을 문제 삼으면서 이의를 제기해 공사가 중단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인들의 원정도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단둥에서 강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곳에 대규모 도박장을 건설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해마다 중국사람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해외 원정도박으로 탕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중국 당국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과거 2002년에 김정일 정권에 의해 신의주 특별 행정 장관으로 임명되었다가 탈세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속되었던 양빈(楊斌)이 이 호텔의 카지노 사업장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면서 “당시 중국 당국이 양빈을 구속한 진짜 이유는 북한 당국의 사주에 의해 신의주에 대형 카지노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사가 중지된 신의주 30층짜리 호텔은 건설 자금을 양빈이 주도해서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들인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사실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의주 호텔과 양빈과의 연계설은 아직도 살아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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