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재 북 무역일꾼들 짝퉁 명품 장사에 나서

김준호 xallsl@rfa.org
2019.11.29
privately_manufactured_shoes-620.jpg 북한 신의주 신발업자들이 만든 짝퉁 신발
RFA PHOTO

앵커: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세계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위조해 만든 속칭 ‘짝퉁’ 명품을 북한에 들여보내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북한 공관원들도 위조 명품 장사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28일 “무역거래 실적이 저조해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제작한 짝퉁 명품을 구입해 본국에서 판매함으로써 개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북조선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근무하는 일부 외교일꾼도 짝퉁 명품 장사로 개인 경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위조 명품 장사에 무역 주재원이나 외교일꾼 본인들이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그 부인들이 소문나지 않게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구입한 짝퉁 명품들은 국제열차나 항공기 승무원들에게 부탁을 해서 평양에 들여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이 판매목적으로 평양에 들여보내는 짝퉁 명품들은 중국에서도 위조품 생산지로 유명한 광저우(廣州)지방에서 만든 것으로 가짜 스위스 손목시계와 가짜 구찌 손가방(핸드백)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들 위조품은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완전 눅거리(싸구려)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무역주재원이나 공관원들이 평양에 들여보낸 이런 제품들을 돈주나 고위간부 부인들에게 판매하는 사람은 무역주재원들의 친인척들”이라면서 “짝퉁 거래는 순전히 공급책(중국 주재원)과 판매책(평양)이 상호 신뢰하는 관계하에서만 성립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 평양 거주 화교소식통은 “요즘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일꾼들이 국제열차나 항공기 승무원들과 짜고 세계적인 상표의 중국산 짝퉁을 평양에 많이 들여보낸다”면서 평양에 도착한 짝퉁 명품들은 무역주재원의 친인척들이 받아 간부 부인이나 돈주여성들에게 상당히 비싼 값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식으로 판매가 되면 무역주재원과 판매책(평양의 친지), 승무원들이 이익금을 함께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가짜상품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고가의 제품들을 들여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북조선에서 짝퉁 명품 장사가 성행하는 이유는 평양에서도 힘깨나 쓴다는 상류층들은 세계적인 명품을 소유한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위조품 유통 과정에서 많은 불법행위가 개입되지만 구매자들이 힘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누구도 이들을 단속할 생각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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