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위원장의 제 4차 중국방문 및 북중정상회담 소식은 북한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지체없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과거 세 차례의 북중정상회담이 인민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체제선전에 이용되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새해벽두부터 김정은원수님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노동신문과 텔레비죤을 통해 요란하게 보도되었지만 이곳 주민들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진행된 조중수뇌회담도 기존의 회담처럼 주민생활 향상은 외면한 채 정치 잇속만 채워주는 회담이 아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김정은)중국방문 소식을 중국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국한 다음에야 보도하군(보도하곤) 했는데 올해는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 일제히 선전매체를 통해 알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면서 "최고영도자가 인민들을 위해 또 다시 머나먼 중국방문의 길을 떠났다고 선전했지만 주민들은 '강연회에서 중국을 믿지 말라고 주장 하더니 왜 자꾸 중국에 가느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 지역 여맹위원장들은 여맹원들에게 11일 아침 9시부터 텔레비죤을 반드시 시청하라고 포치하였는데 원수님의 중국방문과정을 요란하게 선전하는 기록영화를 보여주었다"면서 "이날은 평일이어서 텔레비죤 방영시작 시간이 오후 5시부터였지만 중앙의 지시로 텔레비죤 방영시간을 앞당겨 가며 중국방문 기록영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주민들은 원수님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경제개혁과 개방을 시작하려는 게 아닌가는 희망을 품었다"면서 "그러나 일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고 오히려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보면서 3대 세습과 현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조선에서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는 이번 중국방문은 '나날이 훌륭하게 발전하고 있는 조중친선의 힘있는 과시이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뜻 깊은 사변'이라고 떠들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백 번 중국을 방문해 봤자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선전내용을 믿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중국방문 기간은 특이하게 원수님의 생일(8일)이 끼었는데 이는 사전에 당선전선동부가 치밀하게 계획한 정치 전략의 하나였다"면서 "최고지도자가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자신의 생일날에도 대외활동을 했다는 선전효과를 통해 민심을 유도하려 했지만 당의 뻔한 선전선동을 믿고 따르는 주민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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