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교육 과열로 과외비 천정부지로 올라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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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선천군 남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 남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요즘 북한에서는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기있는 선생과 1대1로 진행되는 과외수업의 비용이 최근 수십 배나 뛰어올라 간부, 돈주 등 학부모들과 과외교사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소식통은 26일 “며칠 전 평성시 이과대학을 다니던 20대의 한 남학생이 1월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보위부간부의 청탁을 받아 간부 아들의 과외공부를 가르치던 중 과외비를 약속한대로 주지 않아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과외선생을 그만두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겨울방학이면 이과를 전공하는 대학생 중 수재급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간부나 돈주자녀들을 가르치는 과외교사로 특별히 초대되곤 하는데 이들의 과외비는 일반 사교육비용보다 20배이상 높다”면서 “그런데 평성시 보위부간부는 성적이 좋은 이과대학생을 초청해 놓곤 일반 대학생이 받는 과외비를 지불해 분쟁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외수업을 맡은 대학생의 부모는 평성시 봉학협동농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농사꾼으로 몇 년 전부터 실행되고 있는 분조관리책임제가 시행착오로 뭔가 잘 못되고 있다며 비판한 적이 있다”면서 “이 지역 담당인 보위부 간부는 이 같은 대학생 부모의 사상동향을 미끼로 그 아들인 이과대학생을 아들 과외 교사로 이용하려 했으나 대학생의 반발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평성시에서는 대학교원이나 우수한 성적의 대학생들이 자기 집에 많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데 과외비는 한 달에 학생 1명당 30달러정도 한다”면서 “그러나 간부들이나 돈주들의 자식들은 반드시 1:1 수업이 원칙이며, 과외비는 한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시대 들어서면서 교육 부문에서 평가할만한 일을 한 것은 예술교육보다 기술교육에 치중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고급중학교 과목에 ‘기초기술’, ‘정보기술’ 같은 과목이 편성되는 등 과학인재교육에 힘을 넣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현실과 괴리되어 있어 오히려 학부모, 학생들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나라에서 교육예산은 전혀 지원하지 않으면서 교육의 질만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학부모들은 큰 돈을 들여가며 자식들을 사교육에 몰아넣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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