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에 화가 치민다” 북 주민, 깡마른 자녀보며 분노
2023.02.27
앵커: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25일)에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등장한 김주애의 호화로운 차림새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6일 “어제 자제분(김주애)이 텔레비죤과 노동신문으로 보도됐다”라면서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착공식(25일)에 최고존엄과 함께 참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에만 해도 열병식행사(2.8)와 체육경기관람(2.17)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 여겨 본 주민들은 ‘(김주애가)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잘 먹고 잘 사는 (김주애)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화려한 모습이 북한 대중매체에 공식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현장에 이어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25일) 참여가 7번째입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 사랑하는 자제분(김주애)이 또 다시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등장해 최고존엄과 첫 삽을 뜨는 모습이 텔레비죤으로 방영되었는데 주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로 이를 바라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선전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자제분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얼굴을 보면서 식량이 부족해 하루 세끼도 제대로 못 먹는 서민 자식의 깡마른 얼굴과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며 화가 치민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화려한 패션과 머리 스타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지난 열병식(2.8)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자본주의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김주애의)옷차림은 뭐냐면서 일반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김주애의)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