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주부터 일부 지역 장마당을 격일제로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방역을 위한 임시 조치로 알려졌지만 장마당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1일 “지난 주부터 평안남도 방역당국이 덕천 시내 일부 장마당을 이틀에 한번 개장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덕천지역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밀집되는 장마당부터 먼저 제한함으로써 감염을 막아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라며 지역이동제한으로 주민들의 발을 묶어 놓더니 이제는 장마당 운영까지 격일제로 제한하고 나서자 주민들은 그러지 않아도 먹고 살기 숨찬 지경인데 장마당 장사까지 제한하면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사태로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전염병에 걸려 죽는 것보다 당국이 주민들의 생계 활동을 막는 바람에 눈 뜨고 굶어 죽는 사태를 더 두려워 한다”면서 “당국의 코로나 방역이란 게 식량공급은 한 번도 없고 주민들을 옭아매는 데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의 무책임한 방역 조치와 주민 통제로 주민들이 장사를 제대로 못하다나니 식량을 구입하지 못해 감자에 옥수수가루를 뿌려 끼니를 때우고 있다”면서 “추운 날씨에 식사조차 제대로 못해 상당수 주민들이 영양실조로 얼굴이 퉁퉁 부은 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새해 들어 평안북도에서도 코로나로 의심되는 독감 환자들이 여러 명 발생한 지역에 한해서는 방역당국이 사람들이 밀집되는 장마당부터 통제하고 있다”면서 “소독을 핑계로 장마당을 잠정적으로 폐쇄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틀 만에 개장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시점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신의주장마당도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도 코로나방역을 핑계로 장마당 개장시간을 수시로 제한하고 있어 장마당 매대 절반이 비어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시장규모가 가장 큰 신의주장마당도 이 모양인데 다른 지역의 장마당 사정은 더 말할 것이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런데도 당국은 점점 악화되는 민생의 책임을 적대세력들의 반사회주의 책동 때문이라고 선전하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 자신과 나라를 지키자면 무조건 당을 믿고 따라야 한다며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허위에 가득 찬 당국의 선전선동에 지친 민심은 이미 돌아선지 오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평안북도의 경우 주중, 주말과 관계 없이 평소 장마당 영업 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