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태양절(김일성생일 4/15)을 맞아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들에게 옥수수를 차등 공급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의 배려임을 강조하며 배급한 옥수수식량에 송치(옥수수 속)가 섞여있는 등 질이 떨어져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태양절을 맞으며 신의주에서는 전쟁노병(6.25참전병사) 일인당 1개월 분의 식량이 공급되었다”면서 “(김정은)원수님의 배려로 특별 공급된 식량이라는 게 송치가 섞인통 옥수수 15킬로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원수님의 배려라며 공급된 옥수수도 사실은 중앙에서 공급해준 것이 아니고 지방정부 자체로 마련한 옥수수를 식량판매소를 통해 배급했다”면서“4.15를 맞으며 중앙에서는 각 지방당국에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상이군인:주로 하반신 장애)들에게 식량을 자체 공급하라는 지시만 하달하고 옥수수 현물은 한 톨도 공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이 공급해야 할 식량배급을 떠맡게 된 식량판매소는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들에게 공급할 식량 재고가 부족해서인지 영예군인들에게는 보름 분의 옥수수(7-8키로)를 공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쟁노병과 영예군인들에게 차등으로 공급된 옥수수도 지역 식량판매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인데, 중앙에서는 식량공급을 당의 배려로 선전하면서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들에게 당의 은혜를 한시도 잊지 말고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태양절을 맞아 내가 거주하는 은산군에서도 전쟁노병 1인당 옥수수식량을 10키로씩 공급했다”면서 “영예군인들에게는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대상들만 선택적으로 공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식량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영예군인들은 조국을 지키려 군사복무하다가 장애인이 되어 장사도 할 수 없는데, 옥수수식량마저 차별 공급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당의 품만 믿으라던 당국의 선전이 결국 앞뒤가 맞지않는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명절 때만 되면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들에게만 토끼 먹이 주듯 식량을 조금씩 공급하며 충성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 속에서도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생계활동이 불가능한 전쟁노병들과 영예군인들에게 명절 때만 식량을 공급하면서 생색을 내고 있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는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각 지방정부의 재량에 따라 식량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식량공급에 차등화가 있는 것이라며 중앙 정부에서는 공급분량을 정하기 않고 무조건 명절 공급을 하라는 지시만 내려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에는 공급대상들에게 명절마다 공급되는 식량이 보름분(7키로) 정도가 보편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