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접근자 사살 명령 계속 유지

서울-손혜민, 목용재 xallsl@rfa.org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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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경접근자 사살 명령 계속 유지 지난 28일 평안북도 북-중 국경 해상을 순찰하고 있는 북한 국경경비대 함정. 함정 앞뒤로 기관총이 장착되어 있다.
RFA

앵커: 북중무역재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북한당국이 국경경비대에 밀수 등을 목적으로 국경에 접근하는 자는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30“요즘 국경지역에서 중앙의 허가 없이 밀수를 시도하다 국경경비대에 적발될 경우 밀수꾼과 밀선은 사전경고 없이 총격을 받게 되어 있다”면서 단속에 불응해 도주할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즉시 사살하고 사후 보고하도록 국경경비대에 권한이 부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조치는 지난해 코로나방역을 초특급비상단계로 격상시키고 국경지역에서 방역규정을 어기고 밀수를 하거나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은 국가반역죄로 즉시 사살하라는 최고사령관의 지시를 관철하는 연장선이다”라면서 “즉시 사살하라는 최고사령관 명령이 철수되기 전에는 국경에서 현재의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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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국경에 접근하는 인원과 짐승에 대해서는 무조건 사격한다는 내용을 담은 북한 당국의 포고문. /RFA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과 마주한 평안북도 국경지역에서는 국경경비대 경비정이 두 시간에 한 번씩 해상을 순찰했었는데 초특급비상방역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경비정이 순찰을 돌면서 밀선을 단속하고 있다”면서 “경비함정의 앞뒤에는 실탄이 장전된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어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경비함정의 순찰이후에도 뽀르래기(고속경비정)이 국경 해상을 수시로 돌면서 중국 밀선이나 조선의 밀수꾼이 없는지 단속하고 있어 국경 분위기가 매우 살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이곳 용천과 중국의 동강 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큰 배 없이도 닿을 수 있는 밀수에 유리한 지역이어서 밤이면 중국밀선들이 빈번하게 드나들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조치 이후 국경경비대가 중국 밀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나타나면 즉각 실탄사격으로 대응하고 있어 지금은 밀수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국경경비대의 사격으로 밀수꾼이 사망했다는 사례는 듣지 못했다”면서 신의주 등지에 있는 지방정부 혹은 국가무역회사들도 당국의 허가 없이 밀수를 시도하다 총에 맞아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허가 없는 밀수를 일체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요즘 압록강에는 야간에 중국에서 물품을 싣고 신의주로 들어오는 밀선들이 가끔 보이고 있다”면서 “이 밀선들은 모두 중앙의 허가를 받은 국가무역회사들이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들여오는 것이라 사전에 통보를 받은 국경경비대의 보호 아래 신의주 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장백현의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에 북중국경에서 밀수하던 중국인이 북한 경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냐는 질문에코로나사태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북조선국경에서 국경경비대원들이 밀수를 시도하는 중국인들에게 실탄을 쏘아대는 일은 있었다면서이때문에 몇몇 중국인이 부상을 당하고 봉변을 당했지만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도 코로나방역에 과잉 대응하며 국경을 침범한 사람은 국적에 관계없이 실탄을 쏘아대는 북조선군인들 때문에 북조선과 밀수를 시도하는 중국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사회안전성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차단물에 접근한 인원과 짐승에 대해선 무조건 사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북부국경봉쇄작전에 저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데 대하여라는 사회안전성 명의의 포고문에는 북중 국경봉쇄선으로부터 1~2km의 완충지대 설치, 승인 없는 인원 및 물자 출입의 금지, 국경차단물에 접한 도로와 철길에선 야간에 인원과 차량 통행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압록강, 두만강의 우리(북한)측 강안에 침입한 대상과 짐승은 예고없이 사격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 및 중국 내 활동가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북한 국경 경비대가 북중 접경지역에 접근하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는 사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중국 국민이 국경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도 북한에 항의를 하지만 소극적인 모양이라며 중국 당국이 국경 주민들에게 주의를 요청하고 있어 총격 사건 등이 벌어지면 개인의 책임으로 결론이 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한 중국정부의 입장을 묻기 위해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서 밀수 행위를 하던 중국인이 북한 국경 경비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3월 말 지린성 창바이현 인근 압록강 수위가 낮은 지역에서 중국인이 도강을 시도했다”면서 물건을 건네주러 북한 쪽으로 강을 건너던 중국인이 북한 측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처음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은 하늘에 경고 사격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가 도강을 계속 시도하자 직접 대 놓고 쐈다”면서 팔꿈치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중국인이 끝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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