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돌격대원, 중노동과 영양실조에 시달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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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 외곽의 한 공사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을 하다 일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함흥 외곽의 한 공사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을 하다 일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당국이 소위 국가대상건설에 동원하고 있는 돌격대원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와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8일 북한 양강도 삼수읍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던 돌격대원 한 명이 작업장을 이탈했다가 아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삼수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30일 “그제(28일) 새벽 양강도 삼수읍의 한 주민이 물 을 길러 나오다 우물가에서 죽은 청년의 시신을 발견해 읍 보안서에 신고했다”면서 “읍 보안서에서 사망자의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삼지연군건설장에 동원되었던 20대의 청년돌격대원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흘 전만 해도 이 청년은 국제관광지구로 건설되고 있는 삼지연군에서 618건설려단 돌격대원으로 주택개건공사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옥수수밥으로 끼니를 이으며 밤 늦게까지 강제 노동에 내몰리던 청년은 중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건설현장을 이탈해 집을 향해 가던 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 청년의 집은 함경남도에 있어 서비차를 타면 하루에 갈 수도 있었지만 삼지연군건설장에서는 노임을 전혀 주지 않아 여비가 한푼도 없었다”면서 “도보로 삼지연군을 떠나 집으로 향하던 청년은 산에서 열매를 따먹거나 노점상인들로 부터 음식을 빌어먹으며 삼수군까지 당도했지만 끝내 영양실조로 의식을 잃고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년이 사망하기 전날(27일) 삼수군 개인주택 대문을 두드리며 밥을 동냥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그가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김정은의)치적 쌓기 건설을 하느라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를   노상에서 굶어 죽게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초 (김정은이)양강도 삼지연군을 일류관광특구로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내각에서는 대상건설을 4단계로 나누어 완공시기를 2021년 10월까지로 계획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최고지도자가 삼지연군건설장을 시찰하더니 2020년 10월까지 3단계에서 끝내라고 질책하면서 내각과 삼지연군건설지휘부가 매우 바빠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년 10월 당 창건 75돌까지 삼지연군건설이 완공되지 못하면 건설지휘부간부들은 최고존엄의 지시를 거역한 반역죄로 처벌받기때문에 건설지휘부에서는 각 건설려단에 건설속도를 내라며 심하게 다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제대로 먹지못해 영양실조 상태인 청년돌격대원들을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중노동을 시키고 있으니 어떻게 견디겠느냐”면서 “지난 3월에는 높은 층고의 발판에서 미장작업을 하던 젊은 돌격대원이 영양실조에 의한 빈혈로 추락해 사망되는 사고도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함께 일하던 동료 대원들이 강제노동으로 하나 둘씩 쓰러져 가는 현장을 목격한 돌격대원들은 노예처럼 일하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건설현장을 이탈해 도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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