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군소속 무역회사 전용 항구인 평안북도 용천 해양항에 코로나19 방역전담팀을 확대 조직하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의 방역사업을 강화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무역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9일 “코로나전염병 재확산 경고에 따른 국경통제가 크게 강화되고 코로나방역을 위한 최고존엄의 엄중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그제(7일) 군부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는 용천 해양항에 신형 코로나 방역전담팀이 기존 30여명에서 60여명으로 확대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확대 조직된 방역전담팀은 해양항으로 수입되고 있는 군부의 식량과 식품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방역 안전이 담보된 물품들만 실어가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확대강화된 방역전담팀의 업무 수행에는 해양항 세관 간부들은 물론 무역회사 간부들도 방역전담팀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방역전담팀은 또 용천항 인근 바다에 떠 다니던 물건이나 해양쓰레기들이 해양항 주변으로 밀려오면 즉각 수거해서 방역 전담팀에 먼저 보고하고 불태워버리라는 엄격한 질서를 세우고 있다”면서 “코로나전염병의 재확산 우려를 막아내는 데 방역 당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월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고 무역이 중단된 이후 평안북도 내 무역항들은 어디서도 공식 무역이 재개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군소속 무역회사 전용 항구인 용천 해양항은 국경봉쇄 기간 중에도 공식, 비공식 무역을 계속 진행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도 해양항 무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군부의 식량과 식품 등 무역물자들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면서 “다만 국경지역에서 코로나방역을 국가비상사태에 준해서 강화하라는 당중앙의 조치가 강조되면서 항구로 들어오는 무역선들과 물품 들에 대한 방역 절차는 엄격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해양항을 이용해 무역물자를 반입하려면 방역전담팀에 신고하고 수입된 물자들을 전부 소독해야 하는 데, 그 순서를 기다리는 날짜가 며칠씩 걸린다”면서 “소독이 끝나면 다시 세관에서 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위생허가를 받고 정해진 통관수속을 다 마치자면 열흘이 넘게 걸려 무역회사들이 지쳐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국경무역은 재개하지 않으면서 용천 해양항 무역만 허가한 것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봉쇄되어 군량미 조달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혹시라도 굶주인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부대 안팎에서 소란을 일으킬까 우려해 군량미와 군부대 공급만은 어떻게 하나 정상화하려는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안북도 용천에 있는 해양항은 김정은체제 출범 이후 북한당국이 군부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새로 개설한 무역항입니다.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고 북-중무역이 중단되면서 군인들의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북한당국은 지난 4월 말 용천 해양항에 한해서 공식무역을 재개하고 중국으로 부터 식품과 긴급물자들을 수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