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 국경경비대 뇌물사건으로 1개 중대 해산"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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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은 탈북과 밀수 방지를 위해 경계태세가 계속되고 있다. 순찰 전에 검사를 받는 국경경비병의 모습.
북중 국경은 탈북과 밀수 방지를 위해 경계태세가 계속되고 있다. 순찰 전에 검사를 받는 국경경비병의 모습.
사진제공-아시아프레스

앵커: 지난 6월 북한 양강도 국경경비대 25여단에서 간부 자살사건이 발생해 산하 2대대 소속1개중대가 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경경비대의 한 초급 간부가 군대 내 만연한 뇌물행위에 항의하다가 자동보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제기되면서 중앙에서 해당 부대의 1개 중대를 해산한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변안전 우려로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지난 6월 양강도 국경경비대 25여단 직속 2대대 3중대 부소대장이 실탄이 장전된 자동보총을 갖고 중대 책임보위지도원의 집에 갔다가 자총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군 보위원의 집에서 초급간부가 자살한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자 해당 군부대는 중앙당 군사부의 검열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당의 검열과정에서 국경경비대에 만연한 간부들의 비리와 뇌물행위로 인해 참극이 빚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제대를 앞둔 부소대장은 몇 번이나 (노동당) 입당자명단에 들어갔지만 중대 책임보위지도원에게 뇌물을 챙겨준 군인들이 먼저 입당하는 바람에 분노가 폭발해 책임보위지도원을 없애 버리겠다며 총을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울분을 참지 못한 부소대장은 양강도 혜산시 성후동에 있는 책임보위지도원의 집에 들어가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책임보위지도원은 부소대장에게 ‘나를 죽이면 너의 가족은 모두 정치범으로 되어3대가 멸망한다’고 위협하였다”면서 “결국 부소대장은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자살해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경의 최일선을 지키는 국경경비대 간부들의 비리와 부정부패로 인해 군인들이 자살, 탈영, 탈북 등으로 내몰리고 있어 부대 기강이 무너진다고 판단한 중앙에서는 국경경비대 25여단 간부들을 해임 철직 시키고 부소대장이 속해있던 3중대는 해산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군대사정에 밝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군인들이 입당하려면 생활평정서에 군 정치지도원, 군 책임보위지도원의 보증이 필수”라면서 “중대정치지도원이 견실한 입당대상자로 추천해도 중대책임보위지도원에 뇌물을 고이지 않으면 사상이 불건전한 군인으로 낙인 찍혀 입당서류가 통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제대를 앞둔 군인들의 경우, 정치지도원과 책임보위지도원에 뇌물을 동시에 챙겨줘야 입당폰트가 주어진다”면서 “입당대상자의 뇌물을 서로 챙기느라 군 간부들 사이에 알력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실정을 알고있는 주민들은 국경경비대가 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군부대가 아니라 밀수나 뇌물 밖에 모르는 부대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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