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외화 거래에 따라 연유가격 차등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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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주유소 모습.
평양의 한 주유소 모습.
AP PHOTO

앵커: 북한 평안남도의 주유소들이 외화와 내화(북한돈) 거래에 따라 연유판매 가격을 차별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외화로 지불하면 내화거래보다 연유를 할인판매하면서 외화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에서 개인트럭으로 화물 운송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요즘 평성, 순천 등 지방도시 도로와 길목마다 위치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디젤유 등 연유가격이 국돈과 달러거래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서 “달러로 연유를 구매하면 내화로 살 때보다 연유가격을 조금 눅게(싸게)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유소가 갑자기 연유가격을 내·외화거래에 따라 차별화하는 것은 요즘 환율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환율시세가 불안해지기 시작하면 주유소에서는 거래 화폐를 외화로 고정해야 주유소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외화로 연유를 사는 고객에게는 판매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안남도의 환율 시세는 지난주 1달러 당 내화 8020원에 비해 8150원으로 약간 올랐다”면서 “소폭으로 상승된 환율 시세가 일반 장사에는 큰 손실이 없지만, 매주 수 천달러 분량의 연유를 팔고 있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국돈으로 연유를 팔고 달러로 연유를 사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손실액이 발생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때문에 주유소들에 연유를 팔고 있는 연유도매업체인 백마연유창에서도 지금은 국돈을 받지 않고 외화거래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나라의 정세가 예민해지고 환율변동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어서 외화거래를 최선책으로 선택하고 사전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화물차 운전자는 “지난 10년 나마 반차(1톤트럭)를 이용해 개인 물품들을 날라주고 돈벌이 하느라 나는 숱한 주유소에서 연유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무역회사가 운영하는 스탄다(주유소)나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연유를 살려면 국돈과 달러를 다 사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코로나사태가 오래 끌면서 국경이 막힌 올해 봄부터 주유소에 가면 기름을 넣어주고 돈을 받는 판매원 처녀들이 달러나 위안화로 연유값을 계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국돈을 아예 받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달러로 연유값을 지불할 때보다 기름가격을 태워서(올려서) 판매하는 것을 몇 번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운전수들은 주유소에 가기 전에 반드시 국돈을 외화로 바꾸고 있다면서 지금은 어딜 가든 외화가 기본화폐로 통용되다 보니 국돈을 가지고 주유소에 가면 같은 운전수들끼리도 미개한 촌놈으로 여기는 바람에 김일성초상화가 찍힌 5천원권을 사용하면서 바보취급 받을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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