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노동당 역사는 인민대중 기만의 역사라며 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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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며 당원들과 주민들의 충성결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은 인권유린과 억압으로 이어진 노동당의 역사는 거짓과 위선의 역사라며 조소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당창건75주년(10.10)을 맞으며 방송과 텔레비죤에서는 조선노동당이 걸어온 역사는 인민을 위해 걸어온 가슴 뿌듯한 역사라며 경축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면서 “이에 일부 당원들과 주민들은 노동당의 역사는 인민을 기만하고 우롱해 온 기만의 역사라며 조소를 보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이 창건된 이후 수십년 동안 당 수뇌부는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인다고 선전해왔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게 뭐가 있냐”면서 “어제도 오늘도 인민들은 식량 걱정하면서 고생스레 살아도 노동당은 오로지 체제유지에만 신경 쓰면서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 창건 75년간 노동당의 ‘업적’을 꼽아보라면 인민과 당원을 철저히 장악하고 통제하기 위해 사법기관을 증강하거나 개편하는 놀음만 반복해왔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사하는 주민들을 옭아매기 위해 비사그루빠 등 비상설 검열조직만 잔뜩 늘려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10월 10일 당창건절을 맞으며 당에서는 주민들에게 식량배급도 주지 않으면서 당이 있어야 조국도 있고 당의 영도를 받들어야 나라의 발전과 인민의 삶도 존재한다고 역설하면서 당에 충성하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만적인 당의 선전에 신물이 난 주민들은 75년 간 노동당의 영도로 우리나라 경제는 파탄나고 민생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리도 일찌기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실시했다면 먹고사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소학교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데 당은 지금까지 뭐하고 있냐”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이 수십 년째 식량난과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책임을 당에서는 경제제제를 가하고 있는 미국에 돌리면서 민심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당국의 기만과 허위선전에 주민들은 우리가 가난한 것은 핵과 미사일때문이라며 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혁개방정책을 대담하게 결정하고 민생을 돌봐야 할 노동당은 지금도 (북한이)개혁개방은 사회주의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적대세력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자본주의 사상과 비타협적으로 투쟁할 것을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민생이나 주민의 인권보다 체제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노동당 아래에서는 주민들의 삶은 더 고달파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