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80일전투에 주민동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선전화 등 선전물 제작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선전선동물 제작비용을 주민들에 전가하고 있어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민 소식통은 8일 “80일 전투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공장 구내에서 눈에 띄게 달라 진 것은 위대한 당의 호소에 따라 총 매진하자는 정치선동 선전화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라면서 “공장노동자의 충성심을 높이자는 (80일)전투속보가 거의 매일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붉은 횃불을 배경으로 80일 전투의 불길 드높이 당 제8차대회를 향하여 힘차게 나가자는 내용의 대형 선전화 하나 제작하자면 목재와 철근을 비롯한 자재와 여러가지 뼁키(페인트)와 색감재료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선전화를 제작하는 모든 비용은 공장 노동자들에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도당에서는 정치적 선동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대형 선전화는 비에 젖어도 색갈이 변하지 않고 햇빛에 쉽게 퇴색되지 않는 최상의 색감재료를 사용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공장당위원회에서는 노동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두 배로 올리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뼁키와 붓 등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제8차당대회를 앞두고 노동자들의 충성심을 결집하기 위해 노동자와 주민의 세부담을 크게 늘리고 정치선전화와 선동물을 집중 제작하고 있지만 선전화를 통한 선전선동은 역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정치선전물 제작을 위해 주민과 노동자의 주머니를 쥐어짜고 있으니 당국에 대한 분노만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9일 “당국은 80일 전투가 시작되자 공장 기업소별로 다양한 직관선전물을 제작하도록 지시하고 사상성이 높은 선전화를 제작한 공장을 따라 배우도록 부추기면서 공장 기업소끼리 경쟁하게 만들어 놓았다”면서 “이 때문에 평안남도의 기계공장 선전부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귀국한 노동자 명단을 추려내 귀국 노동자 일인당 100달러를 선전화 제작비용으로 바치도록 강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선전부가 강요하는 달러 부담금에 화가 난 러시아 귀국노동자들은 당국이 벌려놓은 핵과 미사일 놀음 때문에 러시아 벌목장에서 강제 귀국하면서 피땀으로 번 돈이 얼마되지도 않는데 그 돈을 왜 바쳐야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며 “인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는 당국이 쓸데없는 선전선동물을 양산하느라 인민을 괴롭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