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머니날 선물용으로 한국 양말 인기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8.11.16
mothers_day-620.jpg 평양 주민이 어머니날 선물로 화장품과 꽃을 사려고 상가와 상점을 찾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11월 16일은 북한에서 어머니날로 지정된 기념일입니다. 이날을 맞아 실용적이고 디자인도 고운 한국산 ‘낙타’ 상표 양말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며 판매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요즘 장마당에는 11월 16일 어머니절을 맞으며 여러 가지 상품들이 기념품으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자녀들의 생활수준에 따라 선택하는 기념품은 다르다”면서 “여성 착내의(상의와 하의)도 잘 팔리지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인기 상품은 겨울용 양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꽃집에서도 어머니절을 기념해 크고 작은 꽃다발에 ‘어머니절 축하합니다’라는 댕기글자까지 붙여서 자녀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꽃다발보다 양말은 가격도 눅고 추운 겨울 내내 어머니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가장 많이 찾고 어머니들도 좋아하는 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의주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양말 종류가 많은데 어머니날 기념품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낙타’라는 상표가 붙은 양말이라며 장사꾼들은 구매자들에게 이 양말은 남조선양말인데 포근하고 품질도 좋아 효자상품이라고 추천하고 있어 한 켤레당 내화 7천원~1만원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머니절이 새 기념일로 제정되긴 했지만 처음에는 별로 명절이라는 인식이 없었다”면서 “해마다 11월 16일이 다가오면 텔레비죤을 비롯한 선전매체들이 어머니의 역할을 띄워주고 있어 주민들 속에서 점차 어머니 명절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머니절이 다가오면 초급, 고급중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머니에게 드릴 기념품을 준비하거나 아침밥이라도 해드려야 한다며 교양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따르느라 학생들은 자체로 돈을 모아두었다가 장마당에서 가격이 눅은 양말이나 장갑을 구매해 어머니에게 드리거나 집안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풍조가 자리잡으면서 평성시에서는 고급중학교학생들이 돈을 모아 가정을 가진 담임선생에게 꽃다발이나 의류, 현금을 어머니날 기념품으로 드리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교원들은 장사활동도 못하고 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꽃다발이나 의류보다는 생계에 보탬이 되는 현금을 더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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