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 첫 선... “택시 바가지 요금 차단”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11.20
kildongmoo.jpg 올해 출시된 평양 스마트폰 2426에 기재된 ‘길동무’ 앱과 평양시 교통 정보 안내 화면.
RFA 자료사진

앵커: 올해 북한이 생산, 판매중인 신형 타치폰(스마트폰) 평양 2426’길동무라는 이름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교통정보와 이정표를 안내하는 길동무’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비게이션 프로그람()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올해 평양시 각 구역마다에 있는 손전화상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타치폰 제품은 평양’ 타치폰 2426기종이다”라면서 새로 출시된 평양’ 2426 기종에는 평양시 도로정보와 방향, 지름길까지 알려주는 길동무프로그람()이 설치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나라에서 타치폰(스마트폰)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십 종류가 시판되었지만 교통정보에 유용한 길동무프로그람이 설치된 타치폰은 처음이어서 택시운전수들외에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길동무프로그람이 설치된 신형 타치폰이 나오면서 달라진 것은 택시손님들이 직접 손전화로 운행거리를 계산하고 택시비용까지 정확히 계산해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부 택시운전수들이 손님을 태우고 길을 에돌아가면서 택시비를 비싸게 받아먹던 수법을 써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평양시내에서 운행하고 있는 택시가 천대가 넘지만 운행거리를 측정해 요금을 손님에게 미리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는 택시가 더 많았다면서 택시는 2km 운행에 2달러 기준으로 손님들에게 택시값을 받아야 하지만, 안내판이 없는 택시운전수들은 운행거리를 짐작으로 계산해 택시비용을 손님에게 더 요구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운행거리와 이정표를 정확히 알려주는 신형 타치폰이 출시되면서 요즘 평양사람들은 택시를 타기 전 반드시 자체로 구매한 타치폰에서 길동무프로그람을 열고 출발지점에서 목적지까지 거리를 먼저 측정하고 운행거리만큼 택시비용을 미리 계산해 지불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길동무프로그람이 설치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평양시 교통시장에서 운행거리를 손님에게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는 택시는 손님들이 타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에 택시운전수들도 길동무프로그람이 설치된 평양’ 타치폰을 운전석 앞에 세워놓고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손전화판매소에서 판매되는 최신 스마트폰 가격은 550달러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출시된 평양’ 타치폰 2426 기종에 탑재된 길동무앱에는 평양철도, 버스노선을 비롯한 대중교통망과 평양시내 식당, 목욕탕 등 이용 가능한 상업망까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지방도시의 교통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교통이 가장 발달되어 있고 소득수준이 높은 평양시민들의 외화를 끌어내려는 맞춤형 전략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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