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코로나전염병 상황이 엄중한데도 주민들에게 80일 전투 동원과 관련해 사상검증과 자아비판을 촉구하는 동시에 충성맹세를 매주 서면으로 다짐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겨울철에 들어서며 증산군을 비롯한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로 의심되는 고열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 의심증상이 심각한 와중에도 당국은 가두여성(가정주부)들의 생활총화를 서면으로 반드시 진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매주 화요일마다 여맹조직에서는 여맹조직에 소속된 가두여성들에게 80일 전투에 동원되고 있는 자신의 사상정신상태를 생활총화 노트에 깊이 반성하는 글을 쓰도록 하고 있다”면서 “자아비판이 적힌 생활총화 노트는 각 인민반별로 초급단체여맹위원장이 집집을 방문해 걷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생활총화 노트를 걷은 여맹위원장은 자택에서 생활총화 노트에 적혀진 여성들의 자아비판을 회의록에 기록하고 상급조직에 서류로 제출한다”면서 “상급조직에서는 서류에 적혀진 여맹원들의 자아비판내용을 검토하고 가두여성들에 대한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하도록 하고 당에서 부과한 세부담 과제를 내리 먹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부과한 세부담 과제는 초급단체여맹위원장이 각 여맹원들의 생활총화노트에 써서 다시 여맹원의 집집마다 생활총화 노트를 돌려주며 전달하고 있다”면서“이에 여성들은 매주 생활총화 노트로 자아비판을 강요하면서 세부담을 걷는 열성과 조직력을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 식량을 공급하는데 돌려야 한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당국은 당 제8차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80일전투에 공장노동자들이 총동원되어 충성심을 발휘하게 하려면 노동자들의 조직생활에 대한 당적 지도를 심화시켜야 당의 노선과 정책이 관철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공장 직맹조직에서는 코로나 방역이 최대국가비상방역으로 시작된 이후부터 집단모임을 철저히 금지하라는 당국의 조치로 생활총화를 공장에서 진행하지 못하고 공장 노동자들에게 생활총화 노트에 자아비판과 연말전투로 벌어지고 있는 80일전투에서 충신이 되겠다는 충성을 맹세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강제하는 서면 생활총화를 두고 공장 노동자들은 코로나 방역이 시작된 이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든 노동자들을 생활총화라는 틀 안에 묶어놓고 들볶는 당국의 행태를 두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