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안남도 사법당국이 강과 하천에서 수동 발전기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을 '수산자원보호법' 위반으로 체포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지난 10월 말 성천군에서는 소형 축전지로 수동 전기발동기(발전기)를 만들어 비류강에서 물고기 잡이 하던 두 명의 남성이 안전원에 단속되어 며칠째 안전부 대기실에 수감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체포된 남성들은 몇 달 전부터 코로나사태로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야간을 틈타 비류강에서 전기발동기(발전기)를 손으로 돌려 물고기를 기절시킨 다음 이를 장마당에 팔아서 자녀와 아내를 먹여 살려왔다”면서 “낚시와 그물로 (민물)고기를 잡아 장마당에 팔던 이들은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린 자녀에게 밥 한 끼 배불리 먹이지 못하게 되자 수동 전기발동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법당국은 전기발동기를 만들어 불법으로 강물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를 몰살시켜가며 개인돈벌이를 한 행위는 ‘수산자원보호법’ 위반이라며 처벌하려 한다”면서 “안전부에서는 지금까지 이들이 물고기를 얼마나 잡아 팔았는지 자백서를 쓰게 하고 있는데 조사가 끝나면 벌금처벌로 끝날지 노동단련대 처분을 받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물고기 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을 ‘죄인’으로 잡아들인 사법당국의 행태에 주민들은 오죽 먹고살기 힘들었으면 그들이 전기발동기까지 만들어 물고기를 잡았겠냐며 주민생계대책을 외면하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가 거의 일 년 가까워오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남으려는 주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주로 밑천이 들지 않는 물고기 잡이나 산에서 땔나무를 해다 장마당에 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당국은 물고기 잡이는 물론 산에서 나뭇가지를 줍는 주민들조차 강과 산림의 자연을 파괴한다는 죄목으로 통제하고 단속에 나선다”면서 “며칠 전에도 은산군에서 내천을 가로질러 그물로 막아 놓고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을 단속하고 잡아놓은 물고기를 회수(몰수)해 주민들의 원망을 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8차당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날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그러지 않아도 생계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더 괴롭히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8차당대회는 누구를 위한 대회냐며 주민 압박과 통제에만 혈안이 된 당국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