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성인녹화물 제작·유포한 김일성대 학생들 공개재판에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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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11월 말 성인녹화물(섹스비디오)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김일성종합대학생들을 평양시 동대원영화관에서 공개 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 재판에는 해당 학생들의 부모들과 평양시 대학생들이 참가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불순녹화물' 밀매 및 유포에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을 강조하는 학습제강 인쇄물.
'불순녹화물' 밀매 및 유포에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을 강조하는 학습제강 인쇄물.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10일 “지난 11월 말 평양시 동대원영화관에서는 성인 녹화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김일성종합대학생 4명과 졸업생 9명에 대한 공개 재판이 진행되었다”면서 “공개 재판은 평양시 보안성이 주관하였으며 재판 대상자들의 부모들과 평양시 대학생들이 다수 참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성인 녹화물을 직접 제작해 평양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달러를 받고 판매하다 적발된 김일성종합대학생들은 이 대학 컴퓨터과학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학생들”이라면서 “이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합성 동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기술이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학생들은 미국, 일본, 남조선에서 들어 온 성인녹화물이 담긴 SD 카드 원본을 입수해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성인동영상과 야한 동영상을 자의로 편집해 더욱 자극적인 영상으로 제작해 비싼 값에 판매했다”면서 “이들이 제작∙편집한 성인녹화물이 담긴 USB는 한 개에 미화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성인녹화물 원본의 출처는 주로 해외를 출입하는 외교관 자녀들과 대사관직원들이 SD 카드에 숨겨 평양으로 귀국할 때 몰래 들여온 것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도 “평양에서 성인녹화물을 제작해 유포하다 공개재판에 회부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평양시 당, 사법기관에서 주요 직책으로 일하는 간부들”이라면서 “공개재판에서 해당 부모들은 사회주의본태와 배치되는 온갖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성인녹화물을 제작한 자녀들의 교양문제로 인해 혹독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재판에서는 인류역사발전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적 변혁은 사회주의 건설 과정이며 이 과정은 온갖 적대적이며 비사회주의적인 현상에 맞닥뜨리게 되고 이를 없애기 위한 계급투쟁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게 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였다”면서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는 특수한 사람이라도 예외로 되지 않는다며 해당 간부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재판에서는 혁명의 계승자인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양을 한시라도 방관한다면 사회주의국가의 존립과 발전에 만회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청년들 속에서 퇴폐적인 부르주아 생활문화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혁명의 원쑤들에게 사회주의제도를 통째로 섬겨 바치게 된다며 각성을 높이라고 강변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반 대학생들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면 최소한 교화소나 노동단련대 처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면서 “워낙 높은 간부들의 자식들이라 이날 공개 재판에서는 해당 대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장문의 비판을 가하고 망신을 주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