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이 깊어지면서 북한에도 신형코로나로 의심되는 급성폐렴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폐렴환자들은 전부 격리시설에 갇혀 있으며 증세가 심한 일부환자들에게 마약을 극비리에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함경북도에는 악성감기병동을 따로 설치했다는데 평안북도는 어떠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전화질문에 “용천군에서도 고열을 동반하는 폐렴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고열과 폐렴증세는 코로나 전염병과 증상이 비슷해 해당 환자들은 무조건 격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환자들이 격리되어 치료받는 시설은 병원이 아니라 코로나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군 인민위원회 소속 여관 건물이다”라면서“격리시설에서 환자들은 하루에 한번 페니실린 항생제를 닝겔(링거)에 희석해 주사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격리된 폐렴환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페니실린, 닝겔 등 주사약품은 전쟁예비물자로 도내 4호창고에 보관중이던 비상약품을 푼 것”이라면서 “겨울철에 들어서며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급증하는 비상사태가 지속되자 중앙에서는 4호창고 약품을 풀어 코로나 방역약품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기존에는 격리환자들이 인민병원에 격리되어 치료약을 처방받았을 경우, 원칙적으로 환자들이 개별 부담해왔으나 현재는 폐렴환자들이 격리시설에서 맞고 있는 항생제 비용은 평안북도 방역국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폐렴증세가 완치된 주민들이 격리시설에서 나갈 때면 일인당 1일 숙식비용으로 내화 5천 원씩 계산해 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여관책임자에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평안남도에도 고열을 동반하며 줄기침을 하고 있는 독감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 독감환자수가 많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 방역당국은 중앙으로부터 지역 방역을 제대로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처벌받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때문에 도 방역당국은 독감의 확산을 차단한다며 매일 인민반장들에게 집집마다 방문해 독감증세 환자들을 체크하고 그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함으로써 제때에 치료를 받거나 심한 환자는 격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병원과 약국에 약품이 없다 보니 초기 독감증세 환자들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전염확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일부 방역일꾼들은 격리된 환자들 중 항생제 정맥주사를 주는데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사망 위험에 처한 환자에게는 비밀리에 빙두(필로폰) 연기를 흡입하도록 하는 극약처방까지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환자 격리시설에 수용되었다 나온 주민에 의해 밝혀졌는데, 이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빙두같은 마약을 코로나 치료제로 구매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의 경우, 겨울철에 들어서며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독감치료제와 항생제 약품 가격이 지난 9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아래 표 참조)
